대전시티즌이 지난 15일 승점 3점을 챙기며 스플릿라운드 첫 경기를 기분좋게 출발했다.
그것도 리그 첫 역전승이라는 짜릿한 쾌감까지 맛봤다.
하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 상주상무가 2부리그 강등에 반발하며 하위그룹(B그룹) 경기를 거부해 변수가 생긴데다 여전히 B그룹 중하위권 구단과 승점 1~2점을 두고 다퉈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은 이날 승리로 승점 31점이 돼 이날 비긴 전남(승점 30점)을 따돌리고 리그 12위로 올라섰다.
전남과 무승부를 기록한 광주FC는 승점 1점을 보태 28점이 됐다.
성남은 대전에 패했지만 승점 37점으로 현재 10위(B그룹 내 2위)다.
결국 전남, 광주와 승점차는 1~3점으로 단 1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가 오르락 내리락하며 가슴을 졸여야 하는게 현실이다.
전력이 비슷한 B그룹 팀들을 상대하는 스플릿라운드는 정규리그보다 승점을 챙길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패하면 순위가 순식간에 크게 하락한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더구나 스플릿라운드 두 번째 상대는 B그룹 1위인 인천이다.
홈 경기라는 이점은 있겠지만, 용병을 필두로 강력한 공격을 자랑하는 인천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성남과의 경기에선 동점골을 만들고, PK를 얻어 역전에 성공했지만, 과연 인천전에서 이런 행운이 반복될 지는 미지수다.
인천에 이어 가지는 3번째 경기는 전남전.
정규리그 때 1위를 이기는 기염을 토했고, 성남을 이기며 전남을 따돌리긴 했지만, 그동안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준 팀 중 하나여서 승리를 장담할 수만은 없다.
물론, 5~6년 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던 성남을 올 시즌 정규리그와 스플릿라운드에서 이기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준 측면도 있지만 역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상주의 경기 거부로 애초 8개 팀이 14경기씩 치르려던 애초 일정도 변했다.
6개 팀이 경기를 치르고, 1개 팀은 쉬어야 하는 일정으로 변해 큰 변수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게 프로축구계 안팎의 목소리다.
대전 관계자는 “스플릿라운드를 앞두고 득점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면서 정신력도 강화했다”면서 “징크스는 깨기 위해 있는 거고, 그만큼 노력을 하고 있다. 성남도 전통적으로 강한 팀이었는데 올 시즌 정규리그를 포함해 두 번 이겼다.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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