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에서 성폭력 등 강력범죄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경찰이 비상 방범령을 선포했다. 지역 경찰도 매일 밤 순찰을 강화하고 주 1회 이상 일제 검문검색을 실시하는 등 치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선에서 활동 중인 지구대 경찰관들의 일제 검문검색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편집자 주>
▲ 동부경찰서 용전지구대 경찰관들이 지난 14일 용전동 일원에서 일제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
또 평일 유동인구만 최대 10만명에 달하고 이를 노려 생성된 성인PC방과 오락실만 30여곳이 넘어 집중 순찰해야 할 지역들이 적지 않다. 이 일대에 대한 순찰과 검문검색이 시작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다급한 무전 신호가 들려왔다. 경찰을 본 뒤 갑자기 방향을 바꿔 주행 중인 차량에 대해 검문검색을 실시하라는 무전이었다. 곧 이 차량을 발견한 순찰조가 차량을 세우고 차안에 있던 50대 여성들에게 신원확인을 요청했다.
“동부서 용전지구대 순경입니다. 지명수배자 검거를 위해 수배여부 확인중입니다. 잠시 검문을 하겠습니다.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경찰관의 정중한 요청에 이 여성들은 머뭇거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여성들은 주춤거리다가 마지못해 신분증을 경찰관에게 건넸다. 신원 조회 결과 이들은 사기 등 특가법 위반 혐의로 지명수배 중인 것이 드러나 지구대로 연행됐다.
이날 검문검색에서는 용전동과 성남동 일원의 편의점을 돌며 강ㆍ절도 예방법 등을 홍보하는 활동도 병행됐다. 또 성남동 내 폐ㆍ공가에 대한 점검이 실시됐고, 거리에 시동이 걸린 채 주ㆍ정차된 차량에 대한 잠금 상태 확인 작업도 진행됐다.
조영관 용전지구대장은 “최근 관내에 10대들에 의한 차털이 절도가 발생하고, 가출청소년들이 폐ㆍ공가에 머무르는 사례가 확인됐다”며 “취약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지역주민협의회와의 협력을 통해 치안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 속에 시작된 경찰의 일제 검문검색에 대해 시민들은 대체로 치안 확보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김모(45ㆍ성남동)씨는 “경찰들이 방범상태나 가로등이 부족해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지역에 순찰 등을 실시해주니 안심하고 다닐수 있겠다”며 “신원 조회 등이 부담스럽거나 이를 반대한다면 무언가 잘못한 일이 있는 사람일 것”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경찰의 일제검문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서모(여ㆍ29)씨는 “경찰이 너무 나서는 듯해 자칫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영관 지구대장은 “최대한 시민들의 편의를 보장하고 적법절차에 맞는 수준에서 의심되는 인원에 한해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다”며 “다음달초까지 예정된 일제 검문검색도 적법절차를 준수하며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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