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에 따르면 태안반도에는 큰 재난·재해가 없었으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최근 들어 극심한 가뭄과 집중폭우, 계속된 태풍으로 인해 거의 3개월여간을 비상근무 체제속에 근무하고 있다.
올 5월부터 7월초까지 지속된 극심한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40억여원의 한해대책사업비를 확보해 30개소의 저수지 및 소류지 준설작업을 추진했다.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를 농업용수로 활용해 1일 8500여t의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대형관정 5공, 중형관정 26공을 착정 완료했으며 용배수로 28개소를 정비하는 등 한해대책사업에 구슬땀을 흘려왔다.
또 7월초부터 단비가 내려 극심했던 가뭄은 해소가 되는가 싶더니 군은 지난달 12일에 군내 평균 235.2㎜의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져 가옥 86채가 침수되고 154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수해를 입었다.
군은 포클레인과 덤프 등 중장비를 긴급 동원하고 신속하게 피해조사를 실시하고 공무원과 경찰, 군인, 소방관, 자원봉사자들은 수해가구를 찾아가 토사유출 복구 및 가재도구 정리 등 복구작업에 매진했다.
이어 수해복구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제15호 태풍 '볼라벤'과 제14호 태풍 '덴빈'이 차례로 강타하면서 주택과 가로수, 비닐하우스 등이 파손되고 벼 백수피해까지 겹치면서 공무원들은 피해상황 집계와 복구 지원, 각종 행정서류와 피해상황 자료줍니 등 연일 비상근무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17일 제16호 태풍 '산바'가 전국 영향권에 들어오고 하반기를 맞아 각종 추진사업 마무리, 내년도 예산편성 등 바쁜 시기에 또다시 비상근무에 나서는 등 공무원은 몸이 두개라도 여유가 없을 지경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올 여름 해수욕장 비상근무부터 극심한 가뭄, 집중폭우, 연이은 태풍 등으로 야근은 기본이며 주말에 쉬었던 날이 손에 꼽힌다”면서도 “각종 재해로 실의에 빠진 군민들을 생각하면 당연히 해야 할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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