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논산시 연산면 임리에 소재한 돈암서원에서는 논산시가 주최하고, 논산문화원의 주관으로 향시 응시자, 시민, 관람객 등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조선시대 과거제를 재현한 '제2회 논산향시 재현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산앙루 앞에서 황명선 시장, 류제협 논산문화원장, 김찬수 논산계룡 교육장, 박희성 논산시노인회장, 이기채 논산시유림협회장, 김용숭 돈암서원 원장 등의 메시지를 휘호로 남기는 향시 개막 퍼포먼스와 함께 개회됐다.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유건과 도포를 입은 240여 명의 응시자들은 목사의 시제 하차와 시험시작을 알리는 개시타고와 함께 향시 부문은 초등부 사자소학, 중ㆍ고등부 명심보감, 대학ㆍ일반부 논어에서 출제된 시제로 시관의 감독 아래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실력을 겨뤘다.
올해는 특히, 향시부문 외에 한글부문이 추가돼 참가자가 대폭 늘었고, 시험 결과 향시부문에서 초등부 김신(대전 중앙초 3), 중ㆍ고등부 정하늘(대전 가양중 1), 대학ㆍ일반부 김경태(동신대학교 한의학과), 한글부문 초등부 이경원(논산중앙초 6), 중ㆍ고등부 양범휘(논산대건고), 대학ㆍ일반부 이정희씨(대전 유성구) 등이 장원의 영예를 안아 백패 교지와 교지함이 전달됐으며, 장원급제자들은 유가행렬을 갖고 함께 기쁨을 나눴다.
조선시대 '향시'는 지방에서 실시해 합격자는 생원, 진사가 되었고, 성균관에 입학해 대과에 비로소 합격하면 벼슬로 나가는 관문이었으며 논산에서 열린 이번 향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논산 예학알기, 논산 유교문화 휘호 남기기, 다도체험, 삼행시 백일장, 전통의상 입어보기, 호패ㆍ마패 체험, 민속놀이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응도당에서는 시조경창, 택견시범 등 문화공연이 열려 가을 정취와 어우러져 새로운 문화축제로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이날 돈암서원에서는 논산시서예협회(회장 윤여익) 주관으로 초ㆍ중ㆍ고생과 대학ㆍ일반인 등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23회 논산시 서예 휘호 대회'가 함께 열려 참가자들은 그동안 연마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고즈넉했던 돈암서원을 묵향으로 가득 채웠다.
한편, 황명선 시장을 비롯해 송덕빈 충남도의회 부의장, 이상구 논산시의회의장과 시의원들은 돈암서원을 돌아보며 행사 관계자들과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논산=장병일 기자 jbi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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