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주차장위탁업체 ㈜파이언시스는 지난 6월부터 KTX천안아산역 주차장 524면을 운영하면서 최근 주차료 66%를 기습인상했다.
이는 KTX천안아산역 등 코레일 관계자 470명이 무료주차를 하면서 경영상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으로 최초 20분 무료주차 등 고객서비스조차 모두 없애버렸다.
이 과정에서 파이언시스는 건네받은 무료주차 명단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을 압박했다.
코레일은 주차장내 150대 정도의 부지가 자체 토지임을 밝히고 이를 사용하려 했지만 고객들의 쏟아지는 비난을 우려해 요금소 옆 90면을 사용키로 하고 업체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파이언시스는 골머리를 앓았던 무료주차 문제를 해결하고 70여대의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는 이득을 얻고, 코레일은 앞으로도 90대의 자체 무료주차장을 확보했지만 고객의 편의는 모두 무시됐다.
더욱이 파이언시스는 무료고객 명단 공개를 빌미로 오는 20일까지 90대의 코레일이 무료로 사용할 주차장의 관리시설을 별도로 설치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와 시의회는 파이언시스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하고 코레일 주차부지에 노약자나 장애인의 무료주차장과 기존 20분 무료주차 환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천안NGO센터 강윤정 사무국장은 “코레일 직원 수백명이 그동안 무료로 주차장을 사용한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 “여유분의 주차장 부지에 대해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안시의회 김영수 부의장은 “주차료 기습인상으로 비난을 사면서 또 다시 자신만의 무료주차장은 이해가 안된다”며 “주차료는 기존대로 환원하고 개인업자에게 내줄 주차부지는 장애인과 노약자에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