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가 현재까지 50% 넘는 지지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투표에서도 과반을 사수하면 결선투표를 건너 뛰고 16일 서울 경선에서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도 있다.
안철수 원장은 민주당 후보가 선출되면 2~3일 뒤에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출마 시기는 결선투표가 없다고 가정했을 때 18~19일, 결선 투표가 있다면 25~26일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이 출마했을 때, 단일화 논의는 곧바로 불붙지 않고, 숨고르기 시간을 두고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2002년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가 추진될 때 노 후보가 끝까지 반대했다가 주변의 압력에 못이겨 11월 9일이 돼서야 협상이 시작됐다.
후보가 단일화를 끝까지 반대했던 2002년과는 달리 당선이 유력한 문재인 후보와 이해찬 대표는 안 원장과의 단일화 필요성을 일찌감치 주장해왔던 만큼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하지만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안 원장과의 거리두기도 시작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안 원장을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우리 후보를 키워야 한다”는 자강론이 당내에서 점차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해찬 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당이 없는 집권은 가능하지 않다”며 “당이 없으면 개인은 언제 마음이 바뀔지 몰라 안정된 사회 계약이 맺어지지 않는다”고 당 중심의 대선을 강조하기도 했다.
안 원장 측도 오랜 숙고 끝에 어렵게 대선 출마를 결심한다면, 민주당과 일정 거리를 두면서 본인의 비전를 홍보하며 새로운 정치 실험에 나설 수 있다.
이처럼 양측이 거리두기를 하면서 각자 정치적 행보를 펼쳤을 때 단일화의 가장 큰 관건은 역시 지지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치 셈법을 벗어나 전혀 다른 방식의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야권의 한 전략가는 “여론조사나 투표를 거치지 않고 안철수, 문재인 두 사람이 직접 담판을 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