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중구 으능정이문화의거리에 멀티미디어 LED거리 조성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인근 상인들이 초조한 심정으로 공사가 서둘러 진행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상구 기자 |
13일 찾은 으능정이문화의거리는 삼삼오오 젊은이들이 모이던 무대에서 공사장 인부들의 현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거닐던 넓은 거리는 공사장 차지가 돼 줄을 맞춰 갓길로 나란히 걷기에도 좁았다.
지난 5월 초 이곳에서 시작한 으능정이 멀티미디어 LED거리 조성사업은 기반공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기둥 18개가 땅에 박히는 지점에 어른 몸통만한 마이크로파일 72개를 지하 23m까지 심었고 두께 90㎝의 철근콘크리트로 덮었다. 이는 높이 22m 멀티미디어 LED골격이 세워져도 흔들림 없도록 뿌리 역할을 한다.
대전 최고의 상권에서 소음과 흙먼지가 나는 작업은 끝난 것으로 앞으로 길이 20m 남짓의 철제 빔을 으능정이거리에 일렬로 세워 연장 216m의 LED 골조를 만드는 작업이 남았다. 현재까지 공사 공정률은 3.2%다. 이를 보는 주변 상인들은 내년 6월 완성된 LED거리에 기대를 하면서도 속은 타들어간다.
젊은이들로 붐벼야 할 으능정이거리가 공사장이 되면서 상가의 손님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170억원을 들여 LED거리를 조성 후에도 흉물처럼 남아있을 한국전력의 분전함에 대한 불만이 컸다. 으능정이거리 1층에서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조모(37)씨는 “한 달에 수백만원씩 월세를 내고 장사하는데 가게 앞에서 공사한다는데 누가 반길 수 있겠나”라며 “주말에라도 장사를 할 수 있게 주말공사는 피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 “15개나 되는 한전의 분전함이 길을 막고 있는데 하나도 옮기지 않는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LED거리 준공 후 좁은 거리에 방치된 분전함까지 남아 있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시 관계자는 “주변 상가를 고려해 소음과 분진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공사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으며 분전함을 지하화하는 데 큰 예산이 들어 이번에 사업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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