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지난 5월, 군산시 해망동 앞 바다에 조성된 207만㎡ 규모의 준설토투기장을 새만금과 연계한 종합관광단지개발 및 휴양·오락시설이 들어 설 수 있는 토지이용을 목적으로 용역을 발주해 서천군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오는 등 큰 논란을 빚어 왔다. 본보는 국토부가 추진하는 군산 해상매립지 개발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한 금강하구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돌이킬 수 없는 환경재앙을 불러 올 것으로 판단, 심층 취재를 통해 이 문제를 연속 보도해 왔으며 서천군과 지역 100개 시민·사회단체도 군산해상도시 건설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
국토부는 지난 11일자로 작성된 공문을 통해 '군산항 내항 준설토투기장 활용방안 구축용역'을 중지했다고 밝히고 이 같은 내용을 13일 서천군에 정식 통보했다. 용역을 추진했던 국토부 항만지역발전과 관계자는 “용역을 추진하면서 서천군과 군산시의 입장차가 큰 것을 확인했다”며 “군산시는 개발논리를, 서천군은 금강하구 환경복원을 주장해 접점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 문제로 양 지자체간 갈등관계가 심화되고 이런 상황에서 중앙정부가 용역을 계속 시행하는 것은 무리가 뒤따를 수 있어 중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천군은 국토부의 용역 중지 결정에 대해 환영입장을 보이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미 황폐화 된 금강하구 환경 복원을 위해 그동안 촉구해 온 종합대책 마련과 해수유통, 항구적인 준설토투기장 대책 등 만만치 않은 앞으로의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군산해상도시 건설저지 비대위 김경제 대표는 “이번에 국토부에서 금강하구의 미래를 위해 정확한 판단을 해줬다”며 “국토부는 앞으로 금강하구에 대해 정확히 문제점을 진단하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소열 서천군수는 “국토부가 군산 해상매립지 관련 용역을 놓고 매우 신중하게 판단한 것 같다”며 “그동안 군산시와 이견을 보여 왔던 금강하구 개발과 보존에 관한 정책토론을 통해 양 지자체가 상생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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