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KTX천안아산역 주차장위탁업체 ㈜파이언시스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주차장 운영권을 넘겨받았지만 수백명의 코레일 직원이 무료주차를 이용하면서 막대한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파이언시스로 운영권이 넘어가기 전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윅스가 주차장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을 무료로 주차시켜 부실운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언시스가 밝힌 코레일네트윅스의 무료주차차량은 코레일 직원뿐 아니라 관련 업체까지 포함해 무려 450~470대로 알려졌다.
이 업체 관계자는 “코레일 측이 명단을 넘겨줘 무료주차를 해줄 것을 요구한 차량만도 300여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7억여원을 내고 운영권을 따낸 파이언시스는 모두 524개 주차면 가운데 월정액 주차권을 구입한 운전자가 350여명에 불과하자 적자를 우려해 시민을 위한 20분 무료주차를 중단하고 주차료를 평균 66%나 기습인상했다.
코레일은 무료주차에 대한 파이언시스사의 반발이 크자 최근 무료주차 인원을 100여명으로 줄여 명단을 새롭게 만들어 전달했다가 본보가 취재에 들어가자 지난 12일 명단을 회수하는 등 해프닝을 빚었다.
더욱이 코레일과 철도시설관리공단, 파이언시스사 관계자 등 6명은 이날 무료주차에 대한 논의를 벌이면서 정작 승객과 시민을 위한 20분 무료주차와 주차료 기습인상은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않아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회수한 무료주차 명단도 상당수가 코레일 간부직원으로 일선 직원들은 명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져 내부 갈등까지 빚고 있다.
실제 KTX천안아산역 직원 30여명 가운데 명단에 올린 직원은 20여명으로 하위직 직원들은 대부분 제외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코레일 직원 주차장을 만든 건 아니다”라며 “아산역 주차장 운영도 맡는 파이언시스는 장사가 안되자 월정 주차료를 7000원에서 5000원으로 내린 사례가 있어 구매자가 적으면 가격이 내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20일까지 주차장 내 코레일 소유의 부지를 활용해 코레일 직원 등을 위한 무료 주차장으로 사용할 계획”며 “회차 문제나 주차료 인상 등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고 명단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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