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유원섭 교수의 '대전의 보건의료 불평등 현황'에 따르면 지역내에서도 의료 불평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중구가 3.8명인 반면 대덕구 1.2명, 유성구 1명, 동구는 0.8명으로 시내 평균(2명)에 미치지 못했다. 병원 수도 서구가 3.6개인데 비해 대덕구 1.9개, 유성구 1.4개, 동구는 0.8개에 불과하다. 같이 대전권에 살아도 의료서비스 수준 차이가 4배나 난다.
더욱이 동구는 장애인구 수가 1000명당 60.2명으로, 가장 적은 유성구의 35.2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많다. 기초생활수급자도 유성구가 전체 인구수 대비 1.3%인 반면 동구는 4.8%에 이른다. 대전시 전체평균 2.9%에 비해서도 1.7배 이상 높다. 의료서비스 수요가 몰려있는 곳이 동구다. 실제로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이 오히려 의료서비스 혜택에서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셈이다.
“언제 어디서든 차만 타면 몇 분이면 갈 텐데” 하고 가볍게 지나칠 사안이 아니다. 의료는 대중교통, 상하수도와 마찬가지로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공공서비스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사고와 질병은 예고 없이 발생하므로 누구나 생활근거지 인근에서 편리하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진정한 복지사회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의료취약지역과 의료 부문 간 불균형 해소로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 살면서 가장 답답하고 힘든 것이 병에 걸렸을 때다. 그런 심정을 헤아려 공공의료기관을 설립하든, 민간의료기관을 유치하든 주민 건강을 위해 좋은 의료 환경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의료 불평등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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