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소기업청 및 대전충남중기청 등에 따르면 1996년 2월 산업자원부의 외청으로 중소기업청이 신설되면서 11개 지방중소기업청이 설치됐다. 이에 따라 그해 대전에는 대전충남중기청이 만들어졌으나, 1997년 과천에 있던 중기청 본청이 대전으로 오면서 대전충남중기청은 폐지됐고, 이후 지역 중소기업 등 경제계의 요구로 지난 2002년 9월 중소기업청 대전충남지방사무소가 설립됐다. 이후 2007년 3월에는 대전충남중기청으로 승격돼 현재까지도 2급 지방중소기업청에 머물고 있다.
대전충남중기청은 그동안 대전과 충남 2개의 광역단체를 관할함에도 2급청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고, 나아가 현재는 세종시까지 3개의 광역단체를 맡고 있다.
특히, 담당 중소기업 업체 수가 비슷한 광주전남중기청이 1급청인데 반해 대전충남중기청은 2급청으로, 서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 2009년 말 기준으로 대전충남중소기업청이 담당하는 대전ㆍ충남의 사업체 수는 모두 20만5770개(전국 비중 6.7%)로 20만2453개(전국 비중 6.6%)인 광주ㆍ전남과 대등하다. 또 대전ㆍ충남지역 기업의 연간 생산액은 57조2000억원(전국 비중 10.3%)으로 광주ㆍ전남지역 기업의 생산액 33조7000억원(전국 비중 6.1%)에 비해 월등히 높다.
대전충남청은 지역 중소기업 수와 경제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1급청의 자격은 현재도 충분하다. 더욱이 최근 세종시의 출범에 이어, 향후 과학벨트의 조성 등으로 대전ㆍ충남ㆍ세종시의 기업수와 경제규모가 더욱 커질 것을 예상한다면, 대전충남중기청의 1급청 승격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소기업청 측은 “대전충남중기청이 현재 1급청의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데다, 세종시의 출범으로 충북지역이 일부 편입되면서, 지방청의 위상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의 활발한 기업유치와 투자활동이 예상되는 만큼 중소기업의 육성 및 발전을 통해 지역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도록 대전충남중소기업청의 격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중소기업청의 지방조직으로는 서울을 비롯해 부산ㆍ울산, 대구ㆍ경북, 광주ㆍ전남, 경기도 등에 5개의 1급 지방청이 있다. 또 인천을 비롯해 대전ㆍ충남, 강원, 충북, 전북, 경남도 등 6개 지역에 2급 지방청이 있다. 사무소의 경우 대전충남지방청 내에 충남사무소가, 부산울산지방청 내에 울산사무소가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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