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제203회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대전시가 제출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소공연장 건립에 대한 공유재산 관리 계획 동의안 심사를 유보했다.
행자위는 소공연장 건립과 관련, 타 도시 공연장 수요에 비해 열악하지 않다고 판단해 현 공연장 활용을 요구했다. 또 여론을 폭넓게 수렴해 접근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장소 물색 등 미비점을 보완할 것도 주문했다.
특히 행자위는 대전시가 제출한 지난 7월 중기 지방재정 계획에 소공연장 건립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들며, 지나치게 단기적인 안목에서 추진절차를 밟는 것은 졸속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예정지로 계획돼 있는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내 부지와 관련해서는 경관 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교통 접근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장소 재검토를 요구했다.
권중순 의원(선진통일당, 중구 3)은 “문화예술시설이 밀집된 둔산권에도 녹지공간이 필요하다”며 “이동수단이 원활하고 원도심 활성화 차원의 제3의 장소를 찾은 후 건립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문화예술시설 중복 투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대전문화예술센터, 국악전용 홀 등 대규모 문화시설 건립과 향후 충남도청 터 활용방안으로 복합문화예술공간 등 공연장 건립 중복 투자 문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김명경 의원(민주통합당, 서구 6)은 “2014년 대전문화예술센터, 국악전용홀 준공과 2015년 음악전용 소공연장까지 공연장 건립을 위한 예산이 2015년까지 동시에 사업비가 투자된다”며 “지역엔 시민들을 위한 훌륭한 시설이 많다. 현재 있는 모든 공연장을 활성화 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재인 의원(선진통일당, 유성구 1)도 음악전용홀 건립이 꼭 필요한지에 대해 물으며 “소공연장 건립은 충남도청부지, 국악전용홀 건립 문제 등과 중복 투자 부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철식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음악 공연 횟수 증가와 세종시의 배후 도시로서 수요 증가가 예상돼 음악전용홀은 꼭 필요하다”며 “도청사를 활용한 복합문화예술공간 조성은 국가 귀속사항이 안될 경우 차선책으로 음악전용홀 건립과 중복되지 않게 사업을 구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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