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越)은 “넘다”, “건너다”, 조(俎)는 “도마”, “제사 때 제물을 얹는 도구”의 의미로 쓰인다. 포(庖)는 “부엌”, “요리사”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옛날 요나라 시절에 허유라는 덕이 높은 은자가 있었다. 요 임금은 그의 소문을 듣고 왕위를 물려주고자 그에게 말했다. “태양이 떴으니 등불은 이제 필요 없게 되었소. 부디 나를 대신하여 이 나라를 다스려 주시오”
이에 허유는 “임금께서 잘 다스리고 있는데 제가 대신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할미새가 아무리 배부르게 먹어도 그 작은 배만 채우면 됩니다. 요리사가 음식을 잘못 만든다고 할지라도 시동이나 신주가 술 단지와 그릇을 들고 그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폐하의 직무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越俎代庖)하고 말했다.
이때부터 월조대포는 “제사를 담당하는 사람이 음식 만드는 일을 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직분을 벗어나 남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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