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역대학, 무엇이 정의인가]5.해외대학 사례=뉴욕대(NYU)

[위기의 지역대학, 무엇이 정의인가]5.해외대학 사례=뉴욕대(NYU)

인지도ㆍ평가 순위 높이기 위해 거물급 학자 대거 영입에 '심혈' 아부다비, 상하이 등 해외 캠퍼스로 새수익 창출까지

  • 승인 2012-09-12 14:07
  • 신문게재 2012-09-13 14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미국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제니퍼 워시번(Jennifer Washburn)은 저서 『대학 주식회사』에서 “오늘날의 대학 교육은 학생 교육 방식에서부터 대학이 하는 일을 일컫는 용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다”며 “대학 경영진은 학생을 소비자로, 그리고 교육과 연구를 생산물이라고 정의한다”고 대학의 상업화를 우려했다.

또한 최근 미국 최대 학자금대출기금인 '샐리매이(Sallie Mae)'는 2011~12년 장학금을 받은 미국 대학생은 35%로, 지난해 45%에 비해 대폭 줄었다고 발표했다. 재정난에 몰린 주(State)들이 대학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학교들이 장학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샐리 매이측은 분석했다. 미국 대학생들도 경기침체에서 촉발된 대규모 대학 지원금 삭감으로 등록금 인상, 학자금 대출 증가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미국 대학들은 새로운 재정 수입원으로 외국 유학생 유치와 해외 캠퍼스 설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본보는 대학 교육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뉴욕대(NYU),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캠퍼스(SUNY), 컬럼비아대, 시각예술대(SVA), 뉴스쿨대 파슨스 디자인스쿨 등 미국 유수 대학들의 현지 취재를 통해 존폐위기에 서 있는 지역대학들의 생존 방안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경영대학 전경
<br />
▲경영대학 전경
뉴욕대 (University of the City of New YorkㆍNYU)=NYU는 아이비리그 대학 명단에 포함되지 않지만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 중심에 위치, 지리적 위치만으로도 사람들이 즐겨 찾는 대학이다. 뉴욕대는 1831년 개교 이래 노벨상 수상자 34명, 퓰리처상 수상자 16명, 아카데미상 30명 등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상의 수상자들이 동문과 교수진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세계의 수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뉴욕시내 맨해튼과 브루클린에 흩어져있는 18개의 단과대학과 연구소로 구성돼 있다. 런던, 아부다비, 베를린 등 세계의 유명 도시 분교와 연구센터를 운영 중 이다.

현재 교수진에 노벨상 수상자 3명을 보유, 50개 이상의 다양한 연구소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매년 미국 국내 대학 순위를 발표하는 시사 주간지 US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에서 2012년 평가에서 33위를 기록했다.

▲지자체와 함께 만드는 캠퍼스= NYU가 위치한 맨하튼 남부는 각종 화랑과 공연장으로 밀집된 지역으로 첨단 예술을 자랑하는 곳이다. 대부분의 대학 건물은 휴스턴가, 브로드웨이, 14번가, 식스 애비뉴로 둘러싸인 맨하튼과 브루클린 도심에 위치, 뉴욕시 전체가 NYU의 캠퍼스인 셈이다.

이로 인해 NYU는 다양성과 첨단의 대학으로 불린다. 탁월한 지리적 위치덕분에 NYU 학생들은 미국 어느 지역 대학생들에게도 제공하지 않는 월스트리트(Wall Street) 인턴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현장 수업, 병원 현장 실습 등의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뉴욕총영사관 서철모 내무관은 “NYU 학생들의 뉴욕시내 각종 기업 인턴십이나 주요 기관 현장 실습 등은 뉴욕시와 친밀한 유대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욕대 국제교류처
<br />
▲뉴욕대 국제교류처
또한 NYU는 뉴욕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카네기 멜론대, 뉴욕시티대, 토론토대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브루클린에 별도의 과학 캠퍼스를 설립할 예정이다. 뉴욕시는 NYU의 과학캠퍼스 조성에 시 예산 1억달러 기부할 방침이다. NYU의 과학 캠퍼스 설립으로 관련 기술 기업이 이전하고 일자리가 추가로 생기는 등 약 55억달러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NYU도 과학 캠퍼스 연구 방향을 인프라와 에너지 효율, 교통 혼잡, 보건 등 뉴욕시 행정에 도움이 되는 주제로 집중시킬 계획이다.

▲전략적인 투자전략=NYU는 1996년부터 거물급 학자들을 대규모 영입하면서 연구 부문을 확대하고 인지도를 끌어 올리고 있다.

NYU는 2002년 9월 연봉 20만~30만달러를 제시하면서 유명 경제학자 8명을 채용하는 등 2003년 하버드대 안드레이 슐레이퍼(Andrei Shleifer)를 연봉 50만달러로 영입, 현재 재직 중인 산부인과 교수 4명은 150만달러를 넘는 연봉을 받는 등 거물급 학자들의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이들은 최고 연봉을 받지만 최소한의 강의만 소화한다. 이들은 거액의 정부 지원금을 끌어오고, 학교 인지도를 높이고 대학 평가 순위를 끌어 올릴 능력이 있기 때문에 파격적인 연봉은 일종의 투자인 셈이다.

또한 NYU가 개교한 1831년 당시 대부분 대학들이 특권층에 대한 교육 중심이었지만 NYU는 국적, 종교관, 사회적 배경과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교육에 대한 기회를 제공해준 대학이다.

그러나 현재 NYU는 등록금이 비싼 대학으로 생활비 포함해서 연 1억원정도가 필요하다고 한 한국 유학생이 설명했다.

▲웰켐 센터
<br />
▲웰켐 센터
NYU 정치외교학과 송주현씨는 “미국 대학 가운데 등록금 비싼 대학으로 정평이 나지만 국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제도는 없다”며 “결국 등록금 걱정이 없는 부유층 자녀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외 캠퍼스 설립 성공으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10년 9월 개교한 NYU-아부다비는 대표적인 미국 대학의 아시아 진출성공사례로 꼽힌다. 아부다비 정부의 풍부한재정지원으로 설립돼 매년 전 세계 60여 개국 출신의 우수한 인재들이 입학경쟁을 벌이고 있다. 내년 개교 예정인 NYU-상하이도 중국 정부의 재정지원을 전제로 모든 코스에 영어와 중국어 강좌를 개설, 주변 대학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 뉴욕=배문숙 기자 moons@



※본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