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해 적조 피해 예방에 만전을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서해 적조 피해 예방에 만전을

  • 승인 2012-09-11 19:18
  • 신문게재 2012-09-12 21면
충남 앞바다에 사상 처음으로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습적인 출현이고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이 없다 보니 어민과 당국이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충남도와 수산 당국, 해당 지자체는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특히 양식장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과 어민들이 합심해 기민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전망에 따르면 수온이 점차 떨어지고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안의 특성상 사리가 오는 16일을 전후해 진정될 것으로 보는 모양이다. 예상대로 큰 피해 없이 소멸됐으면 좋겠다. 그러잖아도 극성스런 해파리 떼에 태풍까지 겹쳐 어촌에는 한숨이 깊다.

대비에 한 치의 틈도 있어서는 안 되겠다. 국립수산과학원과 충남도가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적조방제용 선박과 퇴치용 황토도 준비해놓았다니 걱정이 다소 덜어지지만 문제는 얼마만큼 실전에서 효력을 발휘하느냐다. 경험이 많은 남해안도 적조 발생을 뻔히 알면서도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당한 경우가 허다했다. 확산 기미가 보일 때 적시에 확실하게 집중 방제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없었던 적조가, 그것도 남해안은 소멸된 상황에서 갑자기 발생한 것부터 심상치 않다. 태안지역에 야광충 등 무해 적조생물이 발생했다가 사라진 적은 있지만 '코클로디니움' 개체 수 증가로 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다 환경의 변화로 읽힌다.

이번 적조는 태풍에 몰고 온 많은 비에 육지 영양염류가 바다로 유입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폭염으로 인해 높아진 수온이 확산을 부추겼을 것이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폭염과 집중폭우는 이미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 충남 바다도 적조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로 봐야 할 것이다.

적조는 바다가 오염물질을 정화할 한계에 달했다는 신호다. 바다에 황토를 뿌리는 대증요법을 언제까지나 반복할 수는 없다. 오염물질이 바다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수처리시설 확충 등 항구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할 때다. 적조가 발생하면 응급조치에 급급하다가 찬바람 불면 시들해지는 적조 대책은 이제 끝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