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이해찬<오른쪽>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당선된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선대위를 잘 구성, 신속하게 당 체제를 정비해 본선에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
더욱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이후에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 과정이 남아 있어 민주당 내분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국 13개 지역 순회경선 방식으로 치러지는 민주당 대선 경선은 12일 대구ㆍ경북과 최대 승부처인 경기(15일), 서울(16일) 등 3개 지역만 남겨둔 상태다.
하지만 지난 9일 대전서 열린 대전ㆍ세종ㆍ충남 경선에서 일부 후보의 지지자들이 지도부를 향해 계란과 물병 등을 집어 던지며 극심한 항의를 하는 등 문재인 후보측과 비 문재인 후보 측의 충돌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민주통합당은 10일 중진의원들의 모임에서 “대선 경선은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가 목표인 만큼 모든 길은 이 길로 통해야 한다”며 '통합과 쇄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은데 이어 11일에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단결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조경태 의원 등 일부 의원은 “역대 경선에서 당원끼리 싸우고 승복 안 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막말, 달걀, 물세례가 벌어졌다. 모든 책임은 경선 관리 지도부에 있다”고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서 당내 갈등이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문제는 우여곡절끝에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더라도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대선 출마입장을 밝히겠다고 선언한 안 원장과의 단일화라는 관문도 남아 있다는 점이다.
경선 과정에서 '문(문재인) 대 비문(비문재인)' 구도로 내홍이 격화되면서 비문 진영 인사들은 경선 후 문재인 후보 보다는 안 원장 지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경선 과정에서 128명의 의원 중 절반 정도가 어느 캠프에도 가담하지 않아 안 원장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또다시 내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 친노인사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안 원장과 최근 비밀리에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 지사가 민주당과 안 원장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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