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선후보가 '인혁당 사건에 두개의 판결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박 후보의 역사관 논란이 다시 불 붙었다.
민주통합당은 11일 “박근혜 후보의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며 총 공세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전날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박근혜 후보는 자신과 관련된 유신을 미화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이같이 촉구한 뒤, “역사의 판단을 말하기 전에 국민 앞에, 인혁당 피해 유족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과거의 잘못을 뉘우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후보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법정에서 단죄받은 유신의 악행을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민주당 유인태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박 후보가 아버지때의 피해자들을 부관참시하면서 죄송하다고 말한다”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인혁당 사건 관련 발언과 관련해 군대 위안부를 강제동원한 흔적이 없다”며 “'고노 담화'를 취소하겠다는 이들보다 더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유인태 의원은 “인혁당 사건의 여정남씨는 자신에게 교통비를 도와줬다는 이유로 사형을 집행당했고 군법회의에서 이른바 '정찰제 판결'을 내렸다”며 “박근혜 후보가 유가족을 만나겠다는 것은 피해자들을 부관참시하면서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역사적 사건에 관해서는 지금의 인식을 갖고 그때 상황을 너무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맞섰다.
한편, 박근혜 후보는 지난 10일 한방송에 출연,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냐”며“그 부분도 앞으로의 판단에 맡겨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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