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사업비 132억원을 어느 기관이 부담할지 결정하지 못한데다 지지부진한 사업추진에 주민 불만이 쌓이고 있다.
대전역 뒤 계족로와 우송대 방향의 자양로를 왕복 6차선으로 연결하는 동부선 연결도로(1169m)는 지난해 4월 일부 구간(453m)만 개통한 상태다.
남은 2단계 구간(716m)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소제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시행할 때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도로가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전시와 동구가 소제구역의 재개발을 촉진하고 단절된 도로의 기능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동부선 연결도로 2단계를 시작한다고 지난해 4월 밝혔다.
하지만, 2단계 구간의 사업은 현재까지 사업대상 구역의 보상이 이뤄진 것은 14세대에 불과하다.
왕복 6차선 도로 716m를 개설하는 데 필요한 절차를 예상했을 때 사업진행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은 주거환경개선사업처럼 끝없이 기다려야하는 게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우송대 뒤편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최 모(51)씨는 “지난해 도로를 개설하겠다고 착수식까지 성대하게 해놓고 설명도 없이 주민들을 수년씩 기다리게 한다”며 “같은 도로의 대상지이면서 일부는 보상이 이뤄지고 반대쪽은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도 없으니 도대체 사업을 한다는 것인지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동부선 연결도로 2단계의 사업비가 당초 예상보다 많이 늘어나 예산확보도 불확실한 상태다.
지난해 동부선 연결도로 착수식을 개최할 당시만 해도 716m의 도로를 개설하는데 사업비 34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동구가 실시설계를 진행한 결과 사업비 475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비가 당초 예상보다 132억원 늘어난 것으로 이를 어떻게 충당할 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동부선연결도로 2단계 구간은 시가 157억원을 부담하고 LH 주거환경개선사업의 기반시설비 186억원을 투입해 조성할 예정이었다.
시와 구가 늘어난 사업비를 먼저 투입하지 않는 한 LH도 기반시설비를 도로개설에 투자하기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와 구 관계자는 “동부선연결도로에 시의 교부금 50억원 등 계획한 대로 예산을 투입해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며, 도로 개설을 위한 실시설계 과정에서 늘어난 사업비 부분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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