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내년부터 5년간 90억원을 투입, 도내 도랑 300곳을 대상으로 도랑살리기 운동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법적 관리 대상에서 제외돼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방치되고 있는 도랑을 되살려 하천ㆍ호소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도는 이번 운동이 주민 관심과 참여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판단하고 마을 주민과 지자체, 민간단체, 유관기관, 기업 등이 함께 하는 '주민 참여형 운동'으로 추진한다.
대상지는 상수원 및 하천수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오염 및 훼손 정도가 심하거나, 일정량의 유지 수량이 있어 생태복원이 가능한 도랑, 3농혁신 '살기좋은 희망 마을 만들기'사업에 따른 발전계획 수립 대상 마을(258개), 지방비 편성 등 기초단체의 추진의지와 주민 호응도가 높은 마을을 우선 선정한다.
선정 도랑에는 1년 동안 3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며, 각 마을은 ▲폐비닐ㆍ농약 빈병ㆍ가축분뇨 등 수거 처리 ▲생활하수 직유입 차단 ▲쓰레기 적정 처리 등 환경정화활동 및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또 ▲물길 정비 ▲오염퇴적토 준설 ▲도랑 수량 유지를 위한 연못ㆍ소(沼) 설치 ▲여울터ㆍ물놀이장 조성 ▲창포, 미나리 등 환경정화 식물 식재 등도 추진토록 할 계획이다.
운동 이후에는 참여자ㆍ마을 등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사업 내용과 참여자를 표기한 입간판을 설치하는 등 운동 실명제를 추진한다.
도 관계자는 “자기 마을 도랑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주민들과 사업 계획을 세우고, 주민들이 직접 수생식물을 식재하는 등 도랑 살리기를 주도한다면 보다 체계적으로 도랑을 살리고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도랑살리기 운동과 함께 내년부터 3년간 4억원을 투입해 도랑 전수조사와 특성조사를 실시, 전국 최초로 물길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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