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도와 버스업체에 따르면 논산지역 시내버스 업체인 덕성여객은 기름값 인상과 이용객 감소에 따라 이날부터 111개 노선 가운데 비수익 노선 9개를 폐지했다. 또 논산지역 외 운행을 중단하고 4대의 버스는 휴차하기로 했다.
버스업체는 5년 전 운송비에서 기름값 비중이 50%였지만, 최근 경유값 폭등으로 80%대까지 올라 노선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덕성여객 관계자는 “버스 한 대당 하루 40만원의 수익이 나와야 하지만,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노선 감축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노선 폐지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논산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논산 시민 A씨는 “시민의 발과 다름없는 버스 운행을 갑자기 중단하면 서민들은 어떻게 다니란 말이냐”며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지자체에서 대책을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이달 들어 도내 5개 시·군 버스업체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감축 운행에 들어갔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비수익 노선을 폐지하는 업체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버스업체들은 현재 1200원인 버스요금을 1600원으로 30% 인상을 충남도에 요구했다.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시·군 버스업체들이 경영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할 수 없이 비수익노선 개편에 나섰다”면서 “이용자 부담 원칙에 따라 요금인상을 도에서 빨리 결정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충남도 및 각 시·군에선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도는 추경 예산을 세워 10억원의 특별재정지원금을 15개 시·군에 나눠 집행했지만, 버스 업체들의 노선 감축까지는 막지 못한 것.
도 관계자는 “시내버스의 비수익노선 개편 등은 도가 아닌 시·군에서 할 사무”라며 “다만, 지난달 시외버스 비수익노선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해 버스업체들의 운영 손실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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