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1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신에 대해서도 많은 평가가 있다”면서 “당시 아버지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그렇게 까지 하면서 나라를 위해 노심초사했다. 그 말 속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기자에게 한 말로 알려졌으며 유신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자신의 판단에 대해 추후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는 뜻이다.
박 후보 역시 논란이 되고 있는 유신 평가에 대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것으로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하지만 가뜩이나 “유신은 권력 연장보다 수출 100억 달러를 넘기기 위한 조치”라는 측근 홍사덕 전 의원의 유신미화 발언으로 박 후보의 역사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이번 발언으로 다시 한번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당장 민주통합당은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박 후보의 역사관을 비판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5ㆍ16은 명백한 군사쿠데타이고 유신은 초헌법적 헌법파괴 행위로 국가를 사유화하고 인권을 탄압한 전제 정치였을 뿐”이라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박 후보가 역사적 사실과 그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회피 또는 부인하는 것은 헌법의식의 부재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의원은 “2030 세대에게 이런 역사인식이 누적돼 대선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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