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황토가 왜 좋은가=일반적으로 황토는 습도조절기능과 단열ㆍ보온기능, 항균ㆍ항충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습할 때에는 습기를 흡수할 뿐더러 건조할 경우에는 습기를 방출해 쾌적환 환경을 제공해준다는 얘기다. 그 결과, 여름에는 주거공간을 시원하게 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황토는 또 단열재로서도 훌륭하지만 축열효과도 뛰어나 에너지 절감 효과 역시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토양미생물과 효소 작용으로 항균, 항충, 탈취의 효과가 우수하다는 게 건축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뿐만 아니라 원적외선까지 방출하기 때문에 숙면에 도움을 주고 원활한 혈액순환도 돕기 때문에 입주자의 건강 관리에는 탁월하다는 것이다.
▲웰빙주택인 황토주택 건축과정=일반적으로 황토주택에는 황토를 10~11㎜ 이상의 두께로 시공한다. 먼저 집을 짓기 좋은 장소를 골라 터를 닦아야 한다. 일정한 깊이로 구덩이를 파고 모래나 자갈, 돌 등을 놓은 후 흙으로 다지게 되면 터닦기는 완료된다. 집을 지을때는 집이 들어갈 만큼 구덩이를 판 후 돌을 쌓고 그 위에 굵은 모래와 천일염을 섞어 다진 후 그 위에는 참숯을 부수어 넣고 다졌다. 주춧돌 위에 기둥을 세우고 나서 차례로 보를 건다. 골조가 만들어지면 서까래를 올린다. 서까래를 걸 때는 되도록이면 촘촘히 걸어야 하중을 많이 받아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벽면도 세부골조를 세워 벽체를 만든다. 우선 기둥에 구멍을 뚫어 기둥과 기둥을 가로로 연결시켜 나무를 댄 후 이 가로로 댄 나무에 세로로 힘살을 박아 넣는다.
다음 과정으로 지붕을 얹어야 한다. 자칫 잘못 건축했을 경우, 서까래 위에 흙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우선 얇은 나무판을 깔고 그 위에 흙을 덮어야 한다. 서까래 위에 흙을 깔때는 약간 질척한 황토로 12㎝정도 되게 발라주고 천장 쪽에서 다시 곱게 도배하듯이 발라서 마무리 한다. 이같은 과정이 마무리되면 벽을 만들어야 한다. 서까래를 올리고 벽체가 완성되면 그 벽체에 흙을 쳐야 한다. 흙치기를 하기전에는 우선 흙을 다져야 한다. 흙벽을 만들었을 때 흑벽이 갈라지기도 하는 데 그만큼 흙다지기를 잘 해야 한다.
며칠간 충분히 숙성시킨 흙으로 벽을 만들었을때 갈라지지 않는다. 벽은 세번에 걸쳐서 치는데 처음 치는 벽을 초벽이라 한다. 초벽이 끝나면 재벽을 치는데 재벽은 초벽을 친 위에 짚을 넣지 않은 순수한 황토만으로 곱게 발라준다. 재벽이 끝나면 사래로 친 고운 흙에 풀이나 모래, 강회, 백시멘트 등을 섞어 벽표면을 마무리해 발라준다. 이렇게 하면 견고해 벽이 터지지 않게 되는데 이것을 새벽이라 한다.
이후 방바닥에 구들을 놓는다. 아궁이 쪽과 연결시켜 바닥을 파고 몇 개의 불목을 만들고 불목 끝에는 굴뚝 쪽으로 가는 홈을 만들어준다. 불목을 만든 뒤, 10㎝정도의 화강암으로 구들장을 놓는다. 구들장을 놓은 뒤에는 그 위에 황토를 발라 방바닥을 만든다. 방바닥을 만들 때는 쑥을 깔고 그 위에 황토를 바르면 건강에도 좋다. 또 수맥파를 차단 하기 위한 동판을 깔아준 후 그 위에 황토를 덮는다.
▲조립식 황토벽돌과 황토패널=황토주택 건축에 앞서 최근에는 조립식 황토벽돌과 조립식 황토패널 등의 자재가 생산되고 있다. 황토벽돌의 경우, 황토재료를 벽돌모양으로 생산한 것이다. 조립식 황토패널의 경우에는 옛날 전통방식 심벽치기 원리로 순수 자연 황토흙에 짚을 잘라서 혼합하고 물로 반죽해 목재로 만든 패널 속에 반죽황토를 충진해 햇볕에 건조시켜 말린 제품이다.
이 제품은 시공현장에서 간편하고 편리하게 이용된다.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운영경비와 실제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건축업계 한 관계자는 “황토주택은 대형으로 짓는데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규모가 작게 기존 주택 옆에 짓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의 주택에 내부만 인테리어 방식으로 황토방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