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본회의 개회선언 이외에는 별다른 상임위 일정이 없는 날이었지만, 의원들은 작심한듯 시교육청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터뜨렸다.
이날 본회의 5분발언에 나선 이영옥 의원은 시교육청의 낙후된 장애인식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 의원은 지적장애 여학생 성폭행 가해학생이 대학에 입학한 사실과 관련, “상식을 뒤엎는 사법부의 판결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이들 가해자 중 한명이 소년보호 처분 사실을 숨기고 '봉사왕'이라는 타이틀로 대학에 진학했다는 사실”이라고 개탄했다.
이 의원은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할 수 있느냐”고 울분을 터뜨리며 “이는 교육청의 무능함과 낙후된 장애인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성폭행을 저질렀는데도 사법부의 판결만 바라보다가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는 교육청이라면 얼마나 무능하고 안일한 교육청 이냐”며 “피해자가 장애인이니까, 힘없는 장애인 부모니까 사법부 판결만 바라보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본회의 직후 이어진 의원 연찬회에서는 교육청의 교육행정 설명이 끝난뒤, 신탄진에 들어설 예정인 과학고와 관련, 시교육청의 시의회에 대한 인식에 강한 질타가 잇따랐다.
김명경 의원은 “시교육청은 시의회를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고 직설적으로 따져 묻고 “신탄진에 들어설 과학고 때문에 중앙중학교를 폐교 한다고 언론에 보도되는데, 그렇게 맘대로 다 정책을 정해놓고 발표한다면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에서 보고는 뭐하러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선 의원도 “교육청이 이렇게 시의회를 무시하려면 뭐하러 사업을 정해 시의회에 예산안을 올리고 업무보고를 하느냐, 이럴 거면 예산안 올릴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희재 의원도 “교육청의 시의회에 대한 인식에 뭔가 대단히 잘못된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면서 “시민을 대변하는 시의회에 대한 인식제고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5분발언에 나선 황경식 행정자치위원장은 아쿠아 월드 정상화방안 마련에 대전시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최재헌 기자 jaehe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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