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텍사스촌'으로 불리던 당시와 외견 상 형태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이곳에서 불법적인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이곳에 다시 문을 여는 유흥업소가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집창촌'이 와해된 이후에도 유천동 일대에서 여전히 성매매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올해 초 본보 취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당시 취재 결과 이 일대에서는 노래방 간판을 건 유흥업소들이 손님을 유인해 15만원 정도의 가격을 받고 1차 술자리는 물론 2차 성매매까지 알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와 같은 노골적인 영업형태는 아니지만 여타 유흥업소들과는 또 다르게 이곳에서는 술값에 성매매 비용을 포함시켜 여전히 과거와 같이 성매매를 목적으로 한 영업이 계속되고 있는 것. 또 이곳에서는 인근 모텔을 이용할 뿐 아니라 업소 내부에서도 '즉석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외부에 CCTV를 설치해 단속을 피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실제 최근 성매매 알선이 이뤄져왔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업주 등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유천동 일대에 이런 불법 영업을 하는 유흥업소가 늘어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초 본보 취재 당시만 해도 이곳에서 영업 중인 업소는 10곳 미만으로 파악됐었다.
하지만 경찰과 관할 구청에 따르면 현재 유천동 일대에서 영업 중인 유흥업소는 15곳 정도로 파악된다.
유천동은 유흥업소 영업 허가가 제한된 곳으로 과거 이곳에 있던 업소들이 영업권을 유지하고 있다 슬그머니 '유턴'하는 기미가 엿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려되는 것은 과거 60여 곳에 이르렀던 유천동 일대 유흥업소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이 중 20여 곳이 아예 폐업 했지만 여전히 40곳 정도가 영업허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의 전방위적 단속으로 이곳을 떠났던 업주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그 동안에도 8곳 정도는 계속 노래방 형태로 영업을 해 왔고, 지금 15곳 정도가 영업 중이나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지금도 매일 순찰을 돌며 필요 시 단속과 실태 파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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