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액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초기 충남도의 예측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어서 재난재해보고 시스템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6일 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도내 태풍 피해액은 총 857억원으로 집계됐다. 도내 태풍피해액은 이틀 새 200억원 정도 증가하는 등 하루 100억원가량의 피해액이 중앙전산(NDMS)보고를 통해 접수되고 있다. 충남지역 태풍 피해 집계 종료기간은 당초 8일까지에서 13일까지로 5일 연장됐다.
이에 따라 피해집계 종료기간이 앞으로 7일 정도 더 남은 만큼 도내 피해액이 1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이번 태풍 피해액 규모는 한반도를 관통한 역대 태풍 가운데 충남에 가장 큰 피해를 입혔던 2010년 곤파스 피해액(1097억원)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 당시 피해가 컸던 5개 시·군(서산, 홍성, 예산, 태안, 당진)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었다.
도내 역대 태풍 피해액을 보면, 2010년 곤파스 때 1097억2500만원으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 프라피룬(2000년) 450억1700만원, 루사(2002년) 364억3400만원, 나비(2005년) 153억7800만원, 무이파(2011년) 10억 7800만원 순이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이 되는 중앙전산에 보고된 시ㆍ군별 피해액을 보면, 부여 86억원, 논산 72억원, 예산 54억원, 보령 53억원, 홍성 51억원, 태안 41억원, 청양 28억원 등이다. 이중 부여는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을 훌쩍 넘어섰고, 논산은 3억원이 추가 신고될 경우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유재산 피해 규모는 381억원이며, 공공시설 피해액은 68억원이다.
농ㆍ축ㆍ수산 분야 및 산림 분야 피해 규모는 408억원에 이른다.
현재까지 파악된 벼 백수피해 규모는 6000㏊으로, 농민들의 보상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곤파스 때처럼 정부에서 수매하는 방식으로 보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태풍 피해 집계는 80%가량 완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피해집계 기간이 5일 연장됐고 피해액이 계속 늘고 있어 예단할 수는 없지만, 역대 태풍 피해액을 경신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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