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가해자 역시 미성년자인 경우가 적지 않아 그 심각성을 더해 준다.
2일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천안에서 고교생이 초ㆍ중학교 여학생 2명을 잇따라 성폭행 한 사건이 발생, 용의자 A(17)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A군은 1일 오후 3시께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B(16)양을 불러낸 뒤 서북구 백석동의 한 식당 인근 화장실에서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군은 같은 날 5시께 다시 스마트폰 메신저를 이용해 초등학생인 C(11)양을 유인, 동남구 목천읍의 한 건물 옥상에서 성폭행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전에서는 지난달 27일 고등학생 2명이 초등학교 여학생 1명을 잇따라 성폭행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지역에서도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심각한 문제는 최근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 처럼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의 가해자가 10대인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달 31일 경찰청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공동 발간한 '2011 범죄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1만 7652건의 강간 및 강제추행 범죄가 발생한 가운데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2304건으로 13% 가량을 차지했다.
이 중 아동ㆍ청소년 대상 강간 및 강제추행 사건의 피의자 연령이 14세 이상 18세 이하 미성년자인 경우는 모두 653건으로 전체의 28.3% 가량을 차지했으며, 이는 전체 피의자 연령대 중 19세 이상 30세 이하가 717명으로 31.1%를 차지한데 이어 가장 많은 비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강간ㆍ강체추행 사건 피의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성인대상 사건의 경우 30대 이상이 많았지만, 아동ㆍ청소년 대상 사건의 경우 피의자가 14세에서 18세 사이 또는 19세에서 30세 사이인 경우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정신과 전문의는 “나주 사건 범인 처럼 아동음란물을 즐겨 보거나 하는 경우 그릇된 성충동과 의식을 갖게 될 수 있다”며 “특히 미성년자의 경우 성에 관한 인식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충동 조절 능력마저 떨어져 왜곡된 성적 행동으로 표출될 위험성이 있는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섭ㆍ천안=김한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