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성공개최기념 대전달빛걷기대회가 1일 오후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열려 대회 참가자들이 출발선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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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을 따라 걷는 동안 동반자와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면서 일상에서 받은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힐링(healing) 효과도 톡톡히 봤다. 올해 처음 시작한 이 대회가 앞으로 중부권 대표 이벤트로 자리매김할 예감이다.
코스부터 환상적이었다. 대전의 명소를 둘러보고 도심 속 자연풍광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코스별 매력이 참가자들을 유혹했다. 한밭수목원을 출발, 유림공원을 돌아오는 '건강코스'(7㎞)에서 참가자들은 갑천변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건강코스를 걸은 최대현씨는 “대전 도심의 정취를 느끼는 것은 물론 부담없는 거리를 걸으며 가족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너무 유익한 하루였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두리두리코스'(22㎞)도 압권이었다.
한밭수목원~유림공원~갑천누리길~혜천대~유등교~갑천수상체험장으로 코스가 이어져 참가자들은 갑천과 유등천의 정취를 비교 체험할 수 있었다.
보건복지부 대학생 금연서포터스 박소은(21ㆍ충주대)씨는 “다른 서포터스와 함께 이 코스를 걸으며 금연캠페인을 벌였다”며 “환상적인 구간에서 보람 있는 일을 하게 돼 매우 흡족하다”고 말했다.
'월화수목코스'(33㎞)는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였다.
최장 10시간에 걸쳐 이 코스를 완보한 시민들은 대전 3대 하천은 물론 뿌리공원, 보문산, 오월드 등 대전의 내로라하는 명물을 하룻밤에 둘러볼 수 있었다. 이 코스 완주에는 인내도 필요했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보문산 고갯길과 뿌리공원 등 오르막길이 곳곳에 도사렸다. 하지만, 그때마다 참가자들은 초가을 밤 은은한 달(月)과 주변의 꽃(花), 물(水), 나무(木)를 벗 삼아 발걸음을 쉬지 않았다.
2일 오전 3~4시께 이 코스 골인지점인 갑천수상스포츠체험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한 잔의 막걸리와 푸짐한 경품으로 완보의 기쁨을 만끽했다.
1일 오후 6시 한밭수목원에서 출발 전에는 신명나는 노래와 풍물이 참가자들의 흥을 돋웠다. 참가자들은 출발 수 시간 전부터 나와 기념사진을 찍고 가볍게 몸을 푸는 등 시종일관 즐거운 모습이었다.
이상학 대전시걷기연맹 수석부회장은 “유산소 운동인 걷기는 건강증진은 물론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이번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대전 시민들의 걷기 문화 확산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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