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ㆍ꽃ㆍ물ㆍ나무 소리없는 응원 “10시간만에 드디어 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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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ㆍ꽃ㆍ물ㆍ나무 소리없는 응원 “10시간만에 드디어 완보”

단순한 걷기 그 이상, 몸과 마음에 '힐링' 효과 톡톡 7ㆍ22ㆍ33㎞ 환상적 코스… 자연 속 걷기매력 흠뻑

  • 승인 2012-09-02 16:52
  • 신문게재 2012-09-03 10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월화수목 대전달빛걷기대회

▲ 2012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성공개최기념 대전달빛걷기대회가 1일 오후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열려 대회 참가자들이 출발선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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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성공개최기념 대전달빛걷기대회가 1일 오후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열려 대회 참가자들이 출발선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중도일보사와 대전시생활체육회가 공동 주최한 '2012 월화수목(月花水木) 대전달빛걷기대회'는 단순한 걷기행사 그 이상이었다. 은은한 달빛 아래 펼쳐진 초가을 밤 대전 시민들의 신명나는 축제였다. 가족과 친구, 동료의 손을 맞잡은 참가자들은 자연 속에서 걷는 매력을 한껏 만끽했다.

달빛을 따라 걷는 동안 동반자와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면서 일상에서 받은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힐링(healing) 효과도 톡톡히 봤다. 올해 처음 시작한 이 대회가 앞으로 중부권 대표 이벤트로 자리매김할 예감이다.

코스부터 환상적이었다. 대전의 명소를 둘러보고 도심 속 자연풍광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코스별 매력이 참가자들을 유혹했다. 한밭수목원을 출발, 유림공원을 돌아오는 '건강코스'(7㎞)에서 참가자들은 갑천변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건강코스를 걸은 최대현씨는 “대전 도심의 정취를 느끼는 것은 물론 부담없는 거리를 걸으며 가족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너무 유익한 하루였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두리두리코스'(22㎞)도 압권이었다.

한밭수목원~유림공원~갑천누리길~혜천대~유등교~갑천수상체험장으로 코스가 이어져 참가자들은 갑천과 유등천의 정취를 비교 체험할 수 있었다.

보건복지부 대학생 금연서포터스 박소은(21ㆍ충주대)씨는 “다른 서포터스와 함께 이 코스를 걸으며 금연캠페인을 벌였다”며 “환상적인 구간에서 보람 있는 일을 하게 돼 매우 흡족하다”고 말했다.

'월화수목코스'(33㎞)는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였다.

최장 10시간에 걸쳐 이 코스를 완보한 시민들은 대전 3대 하천은 물론 뿌리공원, 보문산, 오월드 등 대전의 내로라하는 명물을 하룻밤에 둘러볼 수 있었다. 이 코스 완주에는 인내도 필요했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보문산 고갯길과 뿌리공원 등 오르막길이 곳곳에 도사렸다. 하지만, 그때마다 참가자들은 초가을 밤 은은한 달(月)과 주변의 꽃(花), 물(水), 나무(木)를 벗 삼아 발걸음을 쉬지 않았다.

2일 오전 3~4시께 이 코스 골인지점인 갑천수상스포츠체험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한 잔의 막걸리와 푸짐한 경품으로 완보의 기쁨을 만끽했다.

1일 오후 6시 한밭수목원에서 출발 전에는 신명나는 노래와 풍물이 참가자들의 흥을 돋웠다. 참가자들은 출발 수 시간 전부터 나와 기념사진을 찍고 가볍게 몸을 푸는 등 시종일관 즐거운 모습이었다.

이상학 대전시걷기연맹 수석부회장은 “유산소 운동인 걷기는 건강증진은 물론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이번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대전 시민들의 걷기 문화 확산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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