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왕 시장은 2010년 11월 비리근절 및 쇄신이란 명분으로 직원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충남 최초로 개방형직위제도를 도입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채 직원들의 사기만 떨어트렸다는 내부 여론이다.
당시 복 시장은 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공로연수 대상인 정재천 소장을 3개월 더 근무토록 하고, 조례를 제정한 후 공모를 통해 현 소장을 임명했다. 의사 면허를 가진 소장을 통해 보건소의 전문성을 살리고, 더불어 고인물을 흐르도록 한 조치였다. 명문은 그럴싸했고 시민들의 공감을 얻었었다.
그러나 개방형직위제를 도입한지 2년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이 인사만 적체됐다고 직원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아산보건소는 최근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반보건행정공무원을 진료실에 배치시켜 물의를 일으켰고, 현재는 11개 보건지소에 근무하는 일부 한의사보건의가 일주일에 2~4일만 근무한다는 불미스런 소문도 주민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이처럼 개방형직위제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잡음이 일자, 보건소 직원들 사이에서 이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하는 한 직원은 “개방형직위인 소장 자리가 비워지면 5명이 승진을 할 수 있고, 이로 인해 180여 명의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수 있어 보건서비스의 질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아산보건소의 인사적체는 심각하다. 30여 년만에 6급으로 승진한 직원도 다수가 있고, 20여 년 동안 6급에 머물고 있는 직원들도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아산보건소 직제를 보면 서기관 1명, 사무관 2명, 팀장 9명 뿐으로 아산시청에 비하면 승진하기는 바늘 구멍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다. 퇴임 공무원이 없는 한 승진 자체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지 않고 최고의 보건서비스만 주문하면 받아들여 질지 의문이다.
의료법에는 보건소는 의료기관이 아니라 행정기관으로 명기돼 있는 만큼, 방역 및 의약사 감독 등 예방 행정을 펼쳐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번 보건소장 임기 만료 때 복 시장의 현명한 결단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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