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시는 지난 29일 오후 이성호 천안부시장을 위원장으로 각계인사 15명으로 구성된 자살예방위원을 위촉하고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논의했다. |
30일 천안시 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2010년 지역 자살자는 189명으로 인구 10만명 당 34.5명에 달해 전국 평균 31.2명에 비해 3.3명이나 많았다. 연도별로도 2008년 114명에서 2009년 186명 등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34명, 20대와 40대 각 28명, 70대 27명, 60대 18명, 80대 13명, 10대 3명 순이다.
최근 연령별 자살 경향은 10대와 40대, 60대를 제외하고는 전 연령층에서 급격히 늘고 있다. 70~80대 노인층의 자살은 불과 2년 사이 2배나 늘어나 사회적 문제로 두드러지고 있다.
자살의 증가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의한 것도 많지만, 오히려 사회적 소외감에서 오는 극단적 선택이 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천안시는 2009년 설립된 자살예방센터의 기능강화와 함께 지난 29일 오후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살예방위원회를 구성해 생명존중문화를 조성하는 각종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위원회는 이날 자살예방사업에 예산증액과 자살이 많은 안서동 천호지에 자살예방 팻말 등을 설치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청소년 교육을 위해 방안도 논의됐다.
특히 노인층 자살이 많이 늘어남에 따라 사회적 관계의 단절 속에 우울증을 앓기 쉬운 홀로 사는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늘리고 자살예방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생명존중문화조성을 위해 4단계 생명지킴이(GBB)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자살예방 시범학교와 생명사랑 서약식도 확대하기로 했다.
자살시도자에 대한 사후관리 등 직접서비스 제공 등 고위험군 관리도 늘리기로 했다.
이경규(단국대) 천안시자살예방센터장은 “1992년 사망원인 순위 10위였던 자살이 2010년에는 4위로 오를 정도로 교통사고보다 월등히 많은데도 아직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이 낮다”며 “자살위기에 대한 적극적 대처를 위해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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