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미운오리새끼]백조가 되고싶은 청춘들의 응원가

  • 문화
  • 영화/비디오

[영화-미운오리새끼]백조가 되고싶은 청춘들의 응원가

'6개월 방위'의 군대 적응기… 재미ㆍ감동 충만 감독:곽경택 출연:김준구, 오달수, 조지환

  • 승인 2012-08-30 13:21
  • 신문게재 2012-08-31 11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줄거리:1987년 부산의 한 헌병대. 낙만은 그곳에서 근무하는 '육방'(6개월 방위)이다. 낙만은 군사정부의 고문으로 정신이상자가 된 아버지와 산다. 어느 날 부녀자를 강간한 혐의로 행자가 영창에 들어온다.

1987년을 배경으로 한 '미운오리새끼'는 헌병대에 배치된 '육방'(6개월 방위) 전낙만 이병의 이야기다. “군대 얘기?”라고 아는 척하는 남자나, 예단하고 고개를 돌리는 여자 모두 틀렸다. 시대불문, 공간불문, 공감 충만 스토리다. 신분은 군인이지만 '아프고 흔들리니까 청춘'인 이들의 이야기이고, 거기에 그보다 더 아팠던 1980년대의 시대상을 경쾌하게 버무렸다.

이발병으로 입대했지만 때에 따라 사진병, 청소부, 대대장의 바둑병, 심지어 헌병으로 둔갑하는 낙만(김준구)의 하루는 짧다. '전쟁 중에도 오후 6시면 퇴근한다'는 이 방위병의 저녁은 영어학원 토플 공부다. 제대한 뒤 엄마(김성령)가 있는 미국으로 유학가기 위해서다. 육방을 괴롭히는 현역들, '영창'에 들어가 군 폭력까지 당하면서도 '열심히 살아보리라' 다짐하는 주인공. 주인공과 주변인물을 소소하지만 촘촘하게 엮는 웃음의 거미줄이 유쾌하고 따스하다.

영화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곽경택 감독이, 게다가 '마초이즘'의 상징인 그가, 이렇게 재기발랄할 줄이야. '발견'이다. 곽 감독이 '기적의 오디션'에서 발굴한 배우들은 초짜이기에 청춘의 풋풋한 맛이 훨씬 살아났다. 곽 감독은 “백조가 되고 싶은 미운 오리 새끼를 통해 요즘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모쪼록 영화는 재미와 감동을 함께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관객들에게 강추다.

안순택 기자 soota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