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식 세종시장이 29일 선진통일당을 전격 탈당하는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이명수(아산)의원도 30일 탈당 기자회견과 함께 선진당을 떠난다. ▶관련기사 3면
보수대연합을 고리로한 정계개편 움직임이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에서 첫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유 시장은 이날 세종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의 꿈을 달성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는 선진당 탈당을 결심하게 됐다”며 “새누리당에 바로 입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수 의원도 30일 지역구인 아산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고, 다음주 초 새누리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과 뜻을 함께 하는 선진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지난 4·11총선에서 선진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이진삼 전 의원도 함께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연 '일본 전범기업 3차 명단' 발표 자리에서 “탈당 결심이 섰다. 빨리 탈당할 계획”이라며 “오늘 선진당 지도부와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입당 문제에 대해 사전에 교감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이번 유 시장과 이 의원의 탈당이 대선 정국과 맞물려 선진당 내 '도미노 탈당'과 함께 정치권 합종연횡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11총선에서 5석의 초미니 정당으로 몰락했지만 여전히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을 보유하며 지역정당으로 자리매김해 왔던 터라 정계개편의 첫 신호탄과 함께 선진당의 와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당을 탈당한 이회창 전 대표와 지난 4·11총선에서 낙선한 심대평 전 대표, 권선택 대전시당위원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수대연합의 틀안에서 지역의 대표 인사들이 새누리당과 연대하거나 독자 후보를 내겠다고 밝힌 선진당의 입장 가운데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대선의 향배 또한 크게 달라질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잠재적 유력 대권주자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중도적인 '제3정당'을 만들어 별도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 질 전망이다.
서울=김재수·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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