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우 의장을 만나 후반기 도의회 운영방향과 지역현안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후반기 도의회 의장 당선 소감은.
▲먼저 도의회에 성원을 보내 준 200만 도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압도적인 지지로 의장을 선출해 준 동료의원 여러분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의장 당선을 자기 일처럼 기뻐해 준 저의 지역구민인 보령시민 여러분께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책임과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후반기 도의회를 '견제와 감시'라는 기본틀 속에서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가장 모범적이고 활기찬 의회로 변모시켜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도민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후반기 도의회 운영에 대한 비전이 있다면.
▲도민들에게 사랑받는 의원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래야만 집행부한테도 존경 받는다. 의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의정자료 수집을 위해 도의회를 비우는 날도 있는데 의정자료 수집보다 도의회에 나와서 회의를 한다든지 회의시간을 생산적으로 써야만 도민들한테도 일을 한다는 말을 듣고 사랑받는 의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 '인본의정', '경영의정', '깨어있는 의정'이라는 3대 비전을 정하고 차분하게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원구성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는데, 민주통합당과 갈등은 완전히 봉합이 됐나.
▲우리 도의회 만큼은 마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게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도의회는 당대 당으로 약속을 지키고, 소수당을 배려했다. 5석의 교육의원에게도 위원장을 맡기고, 6석의 새누리당에도 위원장 자리를 할애했다. 자평하건데, 매우 원만한 원구성이었다고 본다.
물론, 약간의 불협화음은 있었다. 이러한 불협화음은 초등학교 반장선거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런 불협화음은 '작은 정치의 묘미'이자 하나의 절차이고 통과의례라고 생각한다.
위원장을 선출하는 본회의장에서 소수당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해 퇴장하고, 다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입장하는 이런 일련의 과정이 바로 정치기 때문이다.
-평소 대화와 소통을 강조해 오셨는데, 의원들과 소통은 잘 되고 있는지.
▲도의회는 현재 42명의 의원들이 활발한 활동 중이다. 일을 하다보면 42명이 서로 다른 정당에 속해 있고 각기 다른 의견을 개진하고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다선이라는 생각보다는 항상 정석으로 가겠다. 그리고 옳은 답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다.
비회기인 지난달과 이달에도 의원들을 일일이 만나서 많은 대화를 가졌다.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게 됐다. 자주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면, 서로를 이해하고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의견들이 모아질 것이다. 소통에는 아무 문제 없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승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민선 5기 충남도의 핵심사업인 '3농혁신'에 대한 평가 및 개선해야할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3농혁신'은 안희정 지사의 핵심적인 정책으로 11개 분야 347개 시책에 4년간 4조 3090억원이 투입된다.
새로운 계획보다는 기존 사업의 계승과 발전의 기조 위에 시행하는 사업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도비를 재원으로 하는 순수 자체 사업은 19개 사업 79억원으로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특히 농민들이 관심 갖고 있는 FTA 대책 등이 포함되지 않아 아쉽다. 따라서 농산물 유통이나 가공, 쌀 소비촉진 등 내발적 발전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도민들이 피부에 느낄 수 있고 손에 잡히는 시책을 발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도의원 소규모숙원사업비 문제로 집행부와 갈등을 겪었다. 아직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도의원들도 도지사와 같은 선출직이다. 지역주민의 의견을 듣고 지역주민이 요구하는 현안사업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도지사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지역주민의 불편사항을 의원들이 예산에 반영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의원들이 요구하는 사업비가 의원간, 정당간, 지역간 차이가 있어서 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일정액의 범위를 정해 주민의 요구사항을 해결해 왔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예산 편성 지침이 변경돼 주민참여 예산위원회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이를 의원들에게 알려주고 예산 순기에 맞춰 지역의 현안사업을 집행부에 요구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의원들이 예년처럼 일정액의 현안사업을 요구하지 않고 절차를 준수해 주민의 요구가 반영되도록 했다.
-복지재단과 문화재단의 설립 문제에 대해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지.
▲복지재단은 전반기 문화복지 위원회 의원들이 재단 설립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충분한 공감을 하지 못했으며, 현재 집행부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재단 설립 문제의 경우 현재 조례가 문화복지위원회에 제출된 사항으로 새로 구성된 의원들이 집행부와 도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선진당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이 있다면.
▲선진통일당 지역 국회의원이 3명인데 모두 생각이 다르다. 하지만, 19명의 선진당 소속 도의원들이 탈당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 성완종 선진당 원내대표와 함께한 자리에서도 중앙당이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는 말을 전했다. 도의원들의 생각을 충분히 들어서 결정하라고 했다.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론 자민련 창당할 때 입당했다. 충청권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차기 지방선거에서 출마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도의원들이 다음 선거를 준비한다고 하는데, 의장은 그렇게 할 수 없다. 도 단위 행사에 가야하고, 비회기중에도 며칠에 한번씩 도의회에 나와야 한다. 그래서 다음 선거를 위한 준비는 사실상 어렵다. 다음 선거는 그때 가서 생각할 문제고, 현재는 의장 역할에만 충실히 하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도의회 사무처 직원들과 도민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의회사무처 직원들에게는 일하는 의회를 만들자고 했다. 열심히 일한 만큼 본인들에게 보탬이 되도록 하고, 의회에서 일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도록할 예정이다.
그리고, 200만 도민들에게는 42명의 도의원 모두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도의원들은 항상 도민 곁에 있다. 도민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언제든지 달려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후반기에는 전반기와 이어지는 의회가 아니라 새롭게 일하는 의회, 변화하는 의회, 더 성숙한 의회상을 도민 여러분에게 확실히 보여 드리겠다.
◇이준우 의장은
▲홍성고부설 방송통신고 졸업 ▲충남대 경영대학원 수료 ▲초대 보령군의회 의원 ▲제5, 6, 7대 충남도의회 의원 ▲자유선진당 보령서천지구당 고문 ▲보령시 새마을지회 문고회장 ▲사단법인 한국4-H연맹 보령시지회장 ▲제5대 충남도의회 국책사업추진특별위원회 위원 ▲제5대 충남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 ▲제6대 충남도의회 교육사회 위원장 ▲제7대 충남도의회 부의장
대담=김대중 정치부장(부국장)
정리=박태구ㆍ사진=손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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