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정]우간다 아이들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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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정]우간다 아이들을 생각하며

[NGO소리]고희정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 후원회장, ㈜홍익기술단 대전지사장

  • 승인 2012-08-29 14:13
  • 신문게재 2012-08-30 20면
  • 고희정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 후원회장고희정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 후원회장
폭염주의보가 내리던 지난 달 22일부터 30일까지 아프리카 해외 후원자 방문을 다녀왔다. 아프리카는 더 더울텐데 어렵지 않겠냐는 인사를 받으면서 19시간의 장시간 비행끝에 도착한 우간다에 막상 도착하고 보니 우기철이라서 우리나라보다 더위가 심하지 않아 행사 일정을 진행하는 날씨로서는 최고였다.

예전에 신작로(新作路)라는 말을 많이 썼다. 신작로는 자동차 1대가 다닐 수 있을 정도의 폭을 가진 비포장도로를 말한다. 우간다에 가보니 시 외곽지역은 신작로로 되어 있었다. 어린이재단 현지 봉사단원 2명이 수업을 하고 있는 치보가 지역으로 가기 위해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2시간 30분 동안 신작로를 달려가니 100여명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우르르 달려나와 환영해주었다. 피부색은 까맣지만 이 아이들의 눈빛은 어찌나 천진스럽고 해맑은 지 가슴이 뭉클했다.

어린이재단 현지 봉사단원 2명은 태권도와 미술, 영어 등의 수업을 하고 있었다.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행동은 우리 아이들과 다를 바 없지만 교육 여건은 너무나 달랐다. 그러나 우리 젊은 봉사단원들의 패기에 찬 모습과 스마트한 수업 진행을 보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이런 젊은이들이 우리 대한민국의 저력이구나 싶어 봉사단원들에게 격려와 찬사를 담아 박수를 보냈다. 이번 일정중에 후원 어린이와의 만남의 시간이 있었다. 필자도 설레는 마음을 안고 후원 어린이 가정을 방문했다. 외국에서 손님이 온다고 하니 집 입구 도로부터 풀을 베고 빗자루로 쓸고, 집안에 의자 등을 단정하게 준비한 것을 보며 예절은 세계 공용어인가 보다 생각했다. 집마당에서 어린이는 단정하게 새 옷을 입고, 부모, 이웃주민, 친지들이 모두 모여 피부색이 다른 우리 일행을 정성어린 환영을 해주었다. 이들에게 우리가 준비해간 학용품 도구 등을 전하며 훌륭하고 건강하게 성장해 우간다의 미래가 되어줄 것을 기원했다.

우리가 돌아본 치보가, 마신디, 부시아 초등학교의 여건을 보면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 교실바닥은 움푹 파이고, 칠판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교과서도 없는데다, 시작을 알리는 종은 폐타이어 휠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런 환경속에서도 공부하고자 하는 아이들의 눈망울은 초롱초롱해 보여 이 아이들을 잘 후원해주면 우간다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식수 부족으로 먼 거리를 양손에 물통을 들고 가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4㎞나 되는 곳에 우물(손펌프)이 있으니 물 한통 지어 나르다보면 한나절이 지나고, 오가는 길에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마을 가까운 곳에 우물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큰 부담을 안고 돌아왔다. 식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손펌프로 물을 풀 때 처음 한 바가지 물이 필요하듯 소중한 종자 후원을 소망해본다.

이번 우간다 방문에는 대전산단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존경하는 형님 한 분과 동행했다. 형님도 우간다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던 차에 당신의 어릴적 어려움을 생각해 다양하게 정성어린 선물을 준비하고, 후원 어린이의 학교 학생들 학용품까지 세심하게 준비해 나누어 주었다. 형님은 학교의 허름한 시설과 어린이들의 가엾은 모습을 보고 눈시울을 적시면서 “고회장 책임이 무겁겠어!”하시며 격려해주고 후원해주셔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우리 지역에는 나눔을 실천하는 많은 분들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후원해 주고 있어 감사드린다. 나눔은 어린이들의 희망 새싹을 틔우는데 영양제 역할을 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어린이들에게 보내줄 소중한 후원을 초록우산에서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어려웠던 기억을 되살려 해외 어린이들에게도 관심을 보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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