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여는 사랑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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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여는 사랑의 하모니

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다시사랑을 노래함' 내달 13일 브람스 '왈츠에 붙인 새로운 사랑노래'등 선봬

  • 승인 2012-08-29 14:02
  • 신문게재 2012-08-30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지난여름의 폭염보다 더 뜨거운 신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끝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마음을 하모니로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대전시립합창단의 제107회 정기연주회 '다시 사랑을 노래함'이 바로 그것.

대전 국제 합창페스티벌 해외 초청연주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합창단으로 오는 9월 13일 오후 7시 30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다. 이번 연주회는 마틴 '두 개의 합창을 위한 미사'와 브람스 '왈츠에 붙인 새로운 사랑 노래' 등 신에 대한 사랑을 담은 종교곡과 인간적 사랑의 희로애락을 표현한 사랑노래로 무대를 가득 메운다. 시립합창단 단원들의 소리의 어우러짐과 지휘자 빈프리트 톨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환상의 호흡은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1부에서는 영혼의 평안함과 안식을 주는 아카펠라 종교 곡으로 첫 문을 연다. 부르크너 '아베 마리아'는 지친 영혼에 편안함과 공허한 마음에 안식을 주는 모테트다. 3분 남짓한 짧은 곡인 '의인의 입'은 수도사들의 명상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화음이 절묘한 아름다운 합창곡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지난 100회 연주회에서 선보였던 마틴의 '두개의 합창을 위한 미사'의 감동을 느껴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다이내믹한 박자변화와 화성의 전개로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정교한 아카펠라 곡으로 르네상스 합창 음악의 요소부터 바로크, 현대합창곡의 작곡기법까지 포함해 20세기 합창 음악의 기념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브람스의 핑크빛 작품들을 맘껏 들을 수 있는 2부 무대에서는 인간의 사랑을 노래한다.

브람스의 4개 사중창곡 op.93a 7개의 노래 op.62, 왈츠에 붙인 새로운 사랑노래 op.65를 만날 수 있다. 이 곡은 자연으로부터 전해오는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인간의 감성에 접목해 사랑의 간절함과 그리움을 담아낸다. 왈츠에 붙인 새로운 사랑노래는 브람스의 작품 중 가장 사랑스럽고 유쾌한 곡으로 단원들이 화려하고 달콤하면서도 빈 특유의 가벼움을 멋지게 표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시립합창단 지휘자 빈프리트 톨의 정교한 해석과 단원들의 환상의 소리에서 대전을 넘어 세계로 가는 합창단으로서 위상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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