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강풍과 함께 300㎜ 이상의 집중폭우가 내려 차량 2000여대가 침수 또는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재산 가치로는 약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 손보사들은 제주와 전라, 충청, 경기, 서울지역에 긴급 대책반을 24시간 운영하고, 피해 현장에 보상 캠프를 설치하는 등 대응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강원도 등 비교적 태풍피해가 적은 지역에서 견인차량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피해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지만 특정지역에 피해가 편중돼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고객 피해를 줄이기 위해 태풍 경로를 실시간 문자 서비스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했지만 막대한 피해로 울상을 짓고 있다.
A보험사 관계자는 “평상시 사고에 대한 보상 처리는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지만, 천재지변의 경우 지역적 피해 따라 손해율이 발생해 보상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몇 해 전만 하더라도 천재지변으로 인한 차량침수는 보상이 불가했지만, 최근에는 자차에 대한 보험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보상처리가 이뤄져 회사 입장에서는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천재지변에 따른 차량 피해가 많아 인하율 없이 인상률만 발생하고 있다”며 “집중폭우와 태풍 등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 자동차 보험료에 대한 인하율을 낮출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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