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모드 → 성적부진 → 전격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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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모드 → 성적부진 → 전격사퇴

승률 4할도 못미치며 '리그 최하위' 성적부진 책임론 내외부적으로 거세 구단측 '자진사퇴' 의사 존중한 듯… 시즌중 사퇴는 1998년 이후 두번째

  • 승인 2012-08-28 16:27
  • 신문게재 2012-08-29 1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 한대화 감독 [중도일보 DB]
▲ 한대화 감독 [중도일보 DB]

●한대화 감독 중도하차 이유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한대화 감독이 시즌 중 중도하차를 둘러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 사령탑이 시즌 중 바뀌기는 1998년 7월 강병철 감독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인 만큼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성적부진, 세대교체 실패 결정타=올 시즌 개막 이후 줄곧 최하위에 머무른 것을 두고 한 감독 주위에선 줄곧 경질설이 끊이지 않았다. 7월에는 올스타전 브레이크 기간 중 한 감독이 하차할 것이라는 그럴 듯한 루머까지 돌기도 했다.

경질설이 불거질 때마다 한화 프런트는 “한 감독과 (올 시즌 종료까지)끝까지 간다”며 이를 부인해 왔다.

하지만, 27일 한 감독이 자진사퇴 의사를 노재덕 단장에게 밝혀왔고 한화는 곧바로 이를 공식 발표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한 감독을 신임했던 한화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까닭은 성적 부진과 본인 의사 존중과 맞닿아 있다.

28일 현재 한화는 39승 2무 64패로 채 4할도 안 되는 승률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하반기 시작 이후 10경기에서 8승 2패로 반짝했지만, 최근 '연패 모드'로 돌아서면서 탈꼴찌도 벅찬 상태다.

성적부진 감독 책임론이 구단 내ㆍ외부에서 거세지면서 구단 수뇌부도 이같은 여론에 백기를 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0년 이후 이렇다 할 신인 발굴에 실패한 것도 중도하차와 무관하지 않다. 한화는 2010년부터 2년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고교 최대어인 유창식과 하주석을 잇달아 데려왔지만 아직까지 리그 스타로는 키우지 못했다.

▲선수들에게도 경종=한화가 감독 사의를 전격 수락한 것은 선수들에게 경종을 울리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4경기에서는 무려 5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자멸했다. 더구나 공식 실책에 포함되지 않지만 어이없는 주루플레이나 수비수끼리 서로 미루며 텍사스 성 안타 허용이 잦았다.

한 감독의 자진사퇴 공식발표가 난 뒤 한화 모 프런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선수들의 플레이가 (프로의) 플레이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때문에 한화는 선수단 분위기 쇄신 차원을 넘어 경고성 메시지로 한 전 감독의 사의 전격 수용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빼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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