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관 합심으로 태풍피해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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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민관 합심으로 태풍피해 줄이자

  • 승인 2012-08-27 19:23
  • 신문게재 2012-08-28 21면
충청권이 태풍 '볼라벤'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갔다. 볼라벤은 27일 오전 충남 앞바다를 따라 북상해 오후 늦게 북한 옹진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를 초토화시켰던 2002년 '루사'나, 비슷한 위력을 보였던 2003년 '매미'에 버금가는 태풍이라니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고 100㎜가 넘는 많은 비도 우려되지만 그보다 최대풍속 45m에 달하는 강풍으로 인한 큰 피해가 걱정스럽다. 대전과 충남 지역 각급 학교가 휴교에 들어간 것은 잘 한 일이다. 어른도 버티기 힘든 강풍이 불 때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야 한다. 충남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날 때까지 특별 비상근무 태세에 들어간다. 가옥과 비닐하우스, 가로수 등 취약 지역에 대한 점검과 경계를 한시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는 비록 불가항력이기는 하지만 사전에 얼마나 철저하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피해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우려되는 것이 정전이다.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곤파스 때 서산은 70%에 이르는 가구가 정전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었다. 한전, 중앙부처와 연계해 정전사태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침수도 걱정이다. 백중사리와 겹쳐 만조 때 해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잠시도 눈을 떼서는 안 될 것이다. 건설공사장의 타워크레인도 요주의 대상이다. 바람에 휩쓸려 크레인이 넘어질 경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28일 낮 12시가 고비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위기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정보를 포함한 각종 소식을 시민들에게 빠르게 알리는 한편 피해 발생 시에는 신속한 구호와 대피 활동에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할 것이다. 침수나 산사태 사고는 물론 가로수와 전봇대, 도로 파괴로 인한 정전과 교통두절 등 사회간접시설에 대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인력을 총동원해 조속히 복구할 수 있는 체제도 유지해야 한다. 침수나 정전 같은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제보로 제2의 피해를 막도록 하는 것은 시민들의 책무다.

볼라벤이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조용히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그래도 민과 관이 합심해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하는 것만이 최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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