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00㎜가 넘는 많은 비도 우려되지만 그보다 최대풍속 45m에 달하는 강풍으로 인한 큰 피해가 걱정스럽다. 대전과 충남 지역 각급 학교가 휴교에 들어간 것은 잘 한 일이다. 어른도 버티기 힘든 강풍이 불 때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야 한다. 충남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날 때까지 특별 비상근무 태세에 들어간다. 가옥과 비닐하우스, 가로수 등 취약 지역에 대한 점검과 경계를 한시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는 비록 불가항력이기는 하지만 사전에 얼마나 철저하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피해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우려되는 것이 정전이다.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곤파스 때 서산은 70%에 이르는 가구가 정전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었다. 한전, 중앙부처와 연계해 정전사태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침수도 걱정이다. 백중사리와 겹쳐 만조 때 해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잠시도 눈을 떼서는 안 될 것이다. 건설공사장의 타워크레인도 요주의 대상이다. 바람에 휩쓸려 크레인이 넘어질 경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28일 낮 12시가 고비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위기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정보를 포함한 각종 소식을 시민들에게 빠르게 알리는 한편 피해 발생 시에는 신속한 구호와 대피 활동에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할 것이다. 침수나 산사태 사고는 물론 가로수와 전봇대, 도로 파괴로 인한 정전과 교통두절 등 사회간접시설에 대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인력을 총동원해 조속히 복구할 수 있는 체제도 유지해야 한다. 침수나 정전 같은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제보로 제2의 피해를 막도록 하는 것은 시민들의 책무다.
볼라벤이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조용히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그래도 민과 관이 합심해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하는 것만이 최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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