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최승훈) 침구경락연구그룹 최선미 박사팀은 '민간요법 활용기반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일반인 1284명에 대한 민간요법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 12개월 이내 한 가지 이상의 민간요법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953명(74.2%)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또 같은 기간 1846건의 민간요법을 사용, 모두 3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전 국민으로 환산하면 연간 8조 6000억 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민간요법이란 '한ㆍ양방 병의원에서 처방이나 권유받지 않은 모든 요법 일체'를 지칭하는 것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비타민과 오메가3 등의 건강보조식품으로 전체의 21.4%(275명, 평균 38만 원 지출)를 차지했다.
각종 야채즙 등이 포함된 과일즙 식이요법이 16.8%(216명, 평균 11만 원 지출), 홍삼과 동충하초 등 한약 기반 건강보조식품이 15.3%(196명, 평균 18만 원)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비타민 등 건강보조식품과 야채즙 등 과일즙 식이요법이 1위와 2위를 차지한 것은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건강식품 열풍이 일반 국민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한방 병의원에서 시술돼야 하는 한의학 치료기술이 민간에서의 무분별한 사용도 상당하는 점이 눈에 띈다.
조사결과 부항요법과 침 요법, 뜸 요법 등을 한의사 외에 시술자로부터 시술받은 비율이 각각 42.1%와 32.6%, 29.2%로 무자격자의 시술에 상당히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민간요법에 대한 정보와 관련, 의료인으로부터 얻는 경우는 4.2%에 불과하고 나머지가 가족이나 친구, 대중매체 등을 통해 민간요법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으로 나타나 정확한 정보 제공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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