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이 엇비슷하면 주로 가격이 싼 품목에 소비자들이 많이 몰립니다. 마케팅도 예전에는 묶음 판매하던 것이 요즘에는 쪼개서 판매하는 것이 매출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B대형마트 관계자).
지속된 경기불황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비행태는 물론 대형마트의 마케팅 전략도 변화되고 있다.
껑충 뛰어오른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상품의 질 보다는 가격대가 저렴한 상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대형마트 등도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고들며 묶음판매에서 쪼개는 판매를 통해 매출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7일 대형마트와 소비자 등에 따르면 경기불황 영향으로 소비패턴 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1000원 상품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경기불황에 부담을 가진 소비자들은 가계 부담을 덜 수 있고, 대형마트는 매출 상승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객 단가가 낮아질 수 있지만, 적은 마진으로 다량을 판매함으로써 이를 상쇄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1000원이라는 금액에 심리적 부담이 적은데다가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이점을 챙기고 있다.
실제 대형마트에는 음료수나 커피, 채소류, 과자 등 1000원 단위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예전에는 금액보다는 '1+1'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당겼지만 최근에는 가계부담을 고려, 상품을 쪼개고 단가를 낮춰 판매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상황이다.
대형마트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매출상승을 꾀하는 것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도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인 셈이다.
주부 김모(43)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 장보기가 겁나지만 그래도 1000원이라고 하면 심리적 부담이 덜해 자주 구매하게 된다”며 “대형마트로서는 번거로울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계부담도 덜고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도 “지속된 경기불황 영향으로 예년과 비교해 확실히 소비패턴이 변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시장흐름에 따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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