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볼라벤 비상
27일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의 영향으로 제주도 전해상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앞 해상으로 대피한 중국어선이 높은 파도를 맞아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다. 한편 대전지역의 모든 유치원과 초·중학교가 28일 임시 휴업을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27일 오후 대전 둔산초등학교 현관에 임시 휴업을 알리는 공고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손인중 기자 dlswnd98@
초대형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충청권 전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볼라벤'은 최대 풍속이 53㎧에 달하는 대형 태풍으로, 한반도에 많은 피해를 입혔던 태풍 '루사'와 '매미'에 버금가는 규모다.
27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귀포 남쪽 약 370㎞ 해상에서 시속 30.8㎞로 북상중인 가운데 기상청은 이날 강원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기상청과 기상대에 비상근무 최고단계인 '태풍 1급'을 발령했다.
볼라벤의 북상에 따라 이날 제주도와 남해 전해상 및 서해 남부 먼바다에는 태풍특보가 발효됐으며, 태풍의 이동 경로를 따라 특보 상황은 중부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태풍으로 전국에는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28일에는 한반도 전역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부지방에도 서해안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최대 150㎜ 이상의 비가 예상되며, 대전과 세종시 및 충남 내륙에는 5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바람도 강해져 서해안과 인접 도서지역에는 50㎧ 이상, 충청 내륙 지방에는 30~40㎧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함께 서해안에서는 해수면의 조차가 연중 최대치로 높아지는 '백중사리'가 겹쳐 해일 등의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충남도는 태풍 '볼라벤'이 28일 오전 4시 제주도를 거쳐 오전 10시께 충남도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내 최고 만조위 시기를 보면, 보령과 서천 장항이 28일 0시에서 오전 1시 사이, 낮 12시에서 오후 1시 사이 각각 최고치를 기록, 해안가 침수 및 너울성 파도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예상된다.
도내 통과 시점인 28일 '볼라벤'은 중심기압 950hPa, 반경 400~450㎞, 최대 풍속 초속 38~43m로 강도 '강'의 중형태풍으로 전날보다는 세력이 다소 약해질 전망이지만, 여전히 강력한 위력을 유지해 2010년의 '곤파스'나 지난해 '무이파'보다 강력할 것으로 보여 해안가 해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특별 비상근무 태세를 강화하고 피해예방를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도 “서해안에 27~28일 사이 너울과 함께 강한 바람으로 폭풍해일이 발생해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며 “저지대의 침수피해와 해안가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2002년 최대풍속 56.7㎧을 기록한 태풍 '루사'에 의해 5조1479억원 규모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며, 2003년 태풍 '매미'는 최대풍속 60㎧를 기록하며 4조2225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혔다.
박태구·강우성·보령=오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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