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가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감량시설의 확대 시행을 예정하고 있어 이같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대덕구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지난 19일까지 법동의 보람아파트와 비래동 한신휴플러스에서 종류가 다른 두 대의 기계를 가져다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시험을 했다.
두 달의 시험운영 후 주민 257세대에게 만족도를 설문해 음식물쓰레기의 무게를 측정해 요금을 부과하는 A 장비(응답 30%)보다 무게 측정 후 건조ㆍ사료화까지 진행하는 B 장비(응답 59%)가 더 편리하다는 응답을 얻었다.
이로써 구는 예산 5000만원을 지원해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7~10대를 추가로 임대해 800세대 이상의 아파트 단지에 전면 도입하고 연말까지 운영비를 지원하며 쓰레기감량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구가 추가 도입을 추진하는 음식물쓰레기 감량기는 음식물쓰레기를 7~8시간 동안 전기로 건조시켜 무게를 당초 수준의 6분의 1까지 줄인다. 또 건조가 끝나고 남은 부산물은 장비 제조사가 직접 수거해 농작물의 거름이나 사료, 화석연료로 사용하고 있어 별도의 음식물쓰레기 청소가 없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구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에 감량시설을 설치해 연말까지 운영비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해양투기 금지를 앞두고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처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기요금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구가 추가 도입하는 감량기기의 전기사용량을 보면 지난 두 달 동안 평균 2138㎾(월)의 전기를 사용해 일반용 전기를 기준으로 대당 42만원 남짓의 요금이 나왔다.
서울시 강남구의 한 아파트단지는 이 기기의 전기를 산업용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어 대덕구도 같은 방식으로 전기요금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기계값도 대당 2000만~3000만원을 육박해 지자체 재정으로는 임대할 수밖에 없고 건조과정에서 나오는 침출수와 겨울철 동파 등의 우려도 검증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