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천안시에 따르면 연초 서북문화원에 경상운영비와 인건비, 문화학교운영비 등 보조금 5700만원을 지원했지만, 내부갈등으로 정상운영이 어렵자 지난 3월 사용을 중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정산하고 남은 4000만원이 6개월 넘도록 서북문화원의 관리로 남아 있지만, 지급정지 등 대책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으면서 환수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북문화원의 일부 회원들은 “원장들이 연이어 사퇴하거나 사퇴의사를 밝히는 등 파행운영이 거듭되는데도 시는 혈세로 지원된 보조금에 대해 제대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며 “관리주체가 애매해진 만큼 정상화 이후 다시 지원하더라도 일단 환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천안시는 그동안 정상화 여부를 살펴가며 보조금을 환수 여부를 결정하려 했지만, 파행운영이 더욱 심각해지자 환수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서북문화원이 오는 29일 이사회에서 획기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곧바로 환수절차에 들어가겠다”며 “그동안 6개월이 넘도록 기회를 주었지만 자정능력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급단체인 충남도 역시 보조금을 전액 삭감키로 했다. 충남도는 올해 서북문화원에 4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려다 말썽이 생기자 이를 중단하고 사태추이를 살펴왔지만, 최근 서북문화원에 대해 올해 예산지원 자체를 삭감키로 내부방침을 결정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서북문화원이 연 이은 원장사퇴, 회원간 고소ㆍ고발 등 정상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수차례 경고에도 정상화를 이루지 못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곧 연말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서북문화원은 더 이상 사업운영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리추경에서 보조금을 삭감하고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보조금도 지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북문화원은 원장선출 과정에서 빚어진 내분으로 2차례 선거 끝에 이모(57) 원장을 선출했지만 지난 6월 사퇴한 데 이어 사태해결을 위해 새롭게 추대된 신임 유해서(57)원장마저 사퇴의사를 밝힌 상태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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