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교 대전시의회 의장은 자치행정학 박사에 이어 축제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대전시의회 의원이 됐다. 초선의원일때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재선의원이 되서는 운영위원장을 거쳐 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곽영교 대전시의회의 의장의 이력은 다양한 경험과 열정, 그리고 그안에 숨겨진 그의 끊임없는 노력이 엿보인다. 광역자치단체의원으로 자치행정학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위해 박사 과정을 밟은 후에는 대전시가 와인축제를 추진하자 축제에 대해 체계적인 공부를 위해 다시 배재대 관광이벤트 학과 석사 과정으로 입학했다. 축제육성과 관한 조례 등 연구내용을 의정 활동에 그대로 접목하는가 하면 겸임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다양한 경험과 끊임없는 배움에의 열정, 그리고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대전시 의회 6대 후반기 의장인 곽영교 대전시 의장을 만나 앞으로의 의회 운영 방향과 지방자치의 현 주소를 짚어 봤다. <편집자 주>
▲의장으로 선출된 지 한 달여가 지나고 있지만 하루를 어떻게 지냈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내왔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의회를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답변은 늘 간단하다. '진심'이다. 시민의 눈으로, 시민의 마음으로, 시민을 위해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겠다는 '진심'이야말로 후반기 의회가 나아갈 기본방향이다.
이를 위해 안으로는 상임위 중심의 토론문화를 확산하고, 상임위를 존중하는 의회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밖으로는 집행부를 포함한 대외기관과의 적극적이고 올바른 관계정립을 통해 세종시와 과학벨트 등 대전이 맞고 있는 각종 호재들이 시민들의 안방까지 전달 되도록 하겠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집행부 거수기' 논란에 대해 할 얘기가 많을 것 같다.
▲그 반대로 소이부답(笑而答)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야말로 일각(一角)의 우려이지만 기우(杞憂)에 불과할 것이다.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은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다. 어찌 한 순간이라도 소홀히 하고, 방기할 수 있겠는가. 역대 어느 의회보다도 시민들의 목소리가 의회를 통해 집행부에 전달될 것이다.
-지방의회 부활 20년이다. 그동안의 대전시 의회를 평가한다면, 그리고 개선할 점이 있다면?
▲과거 지방의회가 구성되기 전에는 예산의 편성과 집행, 정책결정 등이 모두 공무원에 의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주민들의 지방행정 참여나 감시ㆍ감독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대전시의회만이 아닌 전 지방의회의 공통된 일이겠지만 지방의회 위상강화와 관련해서는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은 많다.
예를 들어 의회인사권 독립이나 정책보조관제의 도입, 지방의회의 헌법적 위상강화 등은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의회 원구성 때마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시민단체에서 제시한 상임위원장은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선출하는 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달라.
▲모든 제도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논란의 원인은 공정성과 투명성의 담보 여부에 있는 것이지 반드시 제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는 보지 않는다.
물론 제도개선을 통해 바뀔 수 있는 것이라면 당연히 바꿔야 한다. 예컨대 대전시의회는 전국 어느 의회보다도 먼저 교황식 선출방식을 후보등록제로 변경한 바 있다. 의장단 후보와 상임위원장 후보를 분리시켰다. 정견발표도 하도록 개선하였다. 그런 노력으로 후반기 원구성은 전국 어느 의회보다도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민단체가 염려하는 것처럼 소위 다수당과 주류가 독식하는 폐해도 없어졌다. 시민단체의 의견은 존중받아 마땅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정견발표를 통한 본회의 선출방식도 훌륭한 대안이라고 본다.
-의회 인사권 독립 등 의회발전 방안에 대한 생각을 말해 달라.
▲우선 시급한 것은 의회 인사권 독립과 정책보좌관제의 도입이다. 의회의 인사권은 마땅히 독립돼야 한다. 인사권이 집행부에 있는 한 의회 사무처는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전국의 다른 광역ㆍ기초의회도 이 부문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을 위해 다른 지방의회와 연대와 협력을 모색하겠다.
또한 광역의회는 생활정치와 현장정치의 특성이 있는 만큼 의정활동 보조에서부터 조사, 분석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 보좌관 인력 충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방행정이 갈수록 전문화, 복잡화됨에 따라 시의원의 효율적인 역할 수행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타 시도 의회와 연계 협력해서 정책보좌관제 도입은 꼭 관철시켜 나갈 계획이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분주하다. 대선을 전망해 본다면?
▲최근의 대선정국은 거의 예외없이 충청권의 표심이 향배를 갈랐다. 여야 후보들도 너나없이 충청을 주목하고 있다. 대선정국의 호기를 지역발전에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세종시내 국회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 등이다. 그런 점에서 얼마 전에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가 충청권 대선공동공약을 선정해 합의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세종시와의 상생발전을 위한 의회차원의 복안이 있다면.
▲대전과 세종시는 이와 잇몸의 관계다. 상생하지 않으면 두 도시간의 발전도 없다. 세종시가 없다면 대전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없고, 대전이라는 배후도시가 없다면 세종시가 도시로서의 기능을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세종시와의 상생발전을 위한 가칭 '대전ㆍ충청ㆍ세종 상생발전특위'구성을 계획중이다.
-소속 정당인 선진통일당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모습이다. 당의 진로에 대해 한 말해 달라.
▲지난 총선에서 지역민으로부터 선택을 받지는 못했지만 현실적으로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영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한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선진통일당의 존재가치가 상실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연말 대선정국에서의 역할 등 당의 진로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는 걸로 안다. 무엇보다 충청의 발전과 충청인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더욱 낮은 자세로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상황에 따라 탈당이나 거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나?
▲한치 앞을 예단할 수 없는 것이 정치라는 생물이다. 따라서 미리 상황을 설정하고 거취를 고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개인적인 거취를 생각하기에는 지금 할 일이 너무도 많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나는 선진통일당 소속의 당원으로서의 역할과 선진통일당이 다수당인 의회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정치인으로 다른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먼저 대전시의회 의장으로서의 계획과 꿈을 말씀드리자면, 지금까지 6년 동안은 시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구 발전과 시민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앞으로 2년 동안은 개인 곽영교가 아닌 150만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의 수장으로서의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전념할 계획이다.
개인적 차원에서 얘기하자면, 지방의회 광역의원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세 번 정도 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본의 아니게 재선으로 의장을 맡게 되면서 갈등이 많아졌다. 지방자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초빙이랄지 겸임이랄지 대학에서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의장으로서 2년간 열심히 활동한 뒤에 향후 진로를 숙고할 생각이다.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시민여러분께 감사와 당부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앞으로 2년 동안은 오직 시민의 눈만 보고 가겠다. 시의회 의장으로서 26명의 동료의원들과 함께 손을 잡고 시민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것이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참여와 질책을 당부드린다.
◆곽영교 의장은
▲1958년 10월 출생 ▲대전고, 충남대 행정학과 졸업 ▲충남대 자치행정학 박사 ▲배재대 관광이벤트 축제대학원 재학 ▲국회의원 비서관(전) ▲동양오리온투자신탁 증권(주) 과장(전) ▲대전시의회 제5대 의원 ▲대전시의회 제5대 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대전시의회 제6대 의회 전반기 운영위원장 ▲2011년 전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사무총장(전) ▲배재대 관광이벤트 경영학과 겸임교수(현) ▲대전시의회 제6대 후반기 의장(현)
대담=최재헌 정치팀장ㆍ정리=오희룡 기자ㆍ사진=김상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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