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길호 ETRI 홍보팀장 |
흔들리는 장면, 비오는 장면, 이 모두를 지칭 하는 것이 바로 'SMMD(Single-Media Multi-Devices)', 즉 SMMD 기술이다. 하나의 미디어(영화)로 하나의 장치를 통해 즐기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미디어로 여러 개의 디바이스를 연동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미디어와 디바이스를 연동함으로써 미디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이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다.
유비쿼터스 IT 환경에서 언제, 어디서나 미디어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하나 둘 생기고 있다. 그중 기존 동영상, 오디오, 텍스트에 장치들간의 제어 및 동기화 정보를 추가한 새로운 의미의 차세대 미디어가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의 수신 제어와 재현을 주관하는 기계장치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가진 디바이스들이 미디어와 동기화 돼 연동하는 시스템을 'SMMD기반 유비쿼터스 홈 미디어 서비스' 라고 한다.
어떻게 미디어를 보면서 디바이스가 제어될 수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미디어와 디바이스를 연동하는 SMMD 기술은 크게 디바이스와 연동을 하기 위한 신개념의 미디어 포맷 기술, 미디어를 유비쿼터스 홈 환경에서 디바이스와 연동하는 기술, 미디어를 디바이스와 연동해 실감 있게 재현하는 기술로 구성된다.
이 시스템은 가정의 각종 전자제품들과 미디어가 연동돼 다양한 화면연출 장면에 따라 빛, 바람, 향기, 추위, 더위, 진동 등 다양한 오감효과를 가전제품을 동작시켜 느끼게 해 준다.
ETRI가 2007년말 연구에 성공한 SMMD기술은 이후 2009년에 TV, PC 등 멀티 비디오 트랙을 여러 개의 영상장치로 동시에 재생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 미디어(Orchestra Media) 서비스기술' 개발로 이어져 그해 개최된 ITU 텔레콤 월드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 등 세계 정상들에게 시연돼 호평받은 바 있다. 이후에는 실감방송으로 이어졌다. 본 기술은 국제표준화를 진행하면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가전제품과 연동해 오감을 표현해 준다고 해서 '로즈(RoSE)'라고 명명되기도 했다.
TV나 영화 속 미디어의 실감나는 장면들을 3D나 특수 음향효과로 재현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집 안에 있는 팬, 진동의자, 전등, 발향기, 에어컨, 커튼, 창문 등과 연동해 오감을 자극함으로써 미디어를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 4D(Dimension)으로 불리게도 됐다.
SMMD 기반 유비쿼터스 홈 미디어 서비스는 현재 나로우주센터 돔 영상관을 비롯, 세종문화회관 등에 이미 설치되어져 있으며 ETRI에서는 실감체험을 위한 융합형 미디어 서비스 플랫폼 기술개발이 후속과제로 진행되고 있다.
정길호·ETRI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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