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민호 교수 |
충남대 송민호<사진> 교수가 주도하고 서울대 공영윤 교수 연구팀이 참여, 몸의 발전기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에 크립1이라는 단백질이 이상이 생기면 난치성 질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생명과학 학술지 '셀'의 자매지인 세포 대사지(Cell Metabolism) 8월호에 게재됐다.
크립1(CRIF1, CR6-interacting factor 1)은 2003년 송민호 교수팀이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의 유전자 은행에 등록한 유전자며, 222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됐다.
치매나 파킨슨병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환자의 수도 같이 증가하고 있는 질병이며 오래전부터 인류를 괴롭혀 온 대표적인 난치성 질병이다. 또 영양분의 과다 섭취와 운동부족에 따른 비만과 당뇨병도 현대인들에게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지만 뚜렷한 치료법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세포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유전적 변이가 발생하면 세포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게 돼 결국 세포가 죽고 해당 부위의 조직이 손상돼 난치성 질병이 발생한다.
송민호 교수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크립1이라는 단백질이 미토콘드리아 내막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과정에서 규명한 원리는 지금까지 포유류 이상의 생물에서는 보고된 바가 없어 앞으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으로 발병하는 각종 질환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크립1이 미토콘드리아에서 생성된 단백질이 미토콘드리아 내막에 바로 삽입이 될 수 있도록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메커니즘을 분자생물학적 연구방법을 통해 규명했다.
여러 가지 크립1 단백질 결손 모델을 이용하면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을 동반하는 다양한 난치성 질환에 대한 새로운 이해 및 치료용 표적 발굴이 가능할 전망이다.
송민호 교수는 “미토콘드리아의 이상은 대사성질환 및 암, 퇴행성 신경질환을 포함한 너무나 광범위한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들의 생성 및 조절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크립1의 기능에 관한 이번 연구를 통해 미토콘드리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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