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혀진 지갑… 신용카드 잠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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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혀진 지갑… 신용카드 잠들었나

상반기 경기침체로 작년보다 겨우 3.3%↑ 3년만에 증가율 최저

  • 승인 2012-08-26 16:28
  • 신문게재 2012-08-27 8면
  • 백운석 기자백운석 기자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던 신용카드 사용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상반기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3% 증가하는데 머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증가율 8%에서 크게 둔화한 것으로 2009년 하반기(3.2%) 이후 최저치다. 결제 건수는 1973만건으로 13.6% 늘어나 지난해 하반기의 12.4% 보다 증가율이 소폭 상승했다.

체크카드 결제 금액은 신용카드의 6.2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둔화하긴 마찬가지였다.

일평균 결제 금액은 20.4% 늘어난 2205억원을 기록, 지난해 하반기 26.6% 보다 둔화했다. 결제 건수는 29.9% 증가한 638만건으로 집계됐다.

또 신용카드 건당 결제 금액은 7만7000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8만원 보다 3000원 감소했다. 금융위기가 시작됐던 2008년 하반기 10만7000원 보다는 28% 줄었고, 카드 사태가 발발했던 2003년 22만원 이후 신용카드 건당 결제 금액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 금액은 올 상반기 3만5000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000원 줄었다. 체크카드 건당 결제 금액은 지난 4년간 3만4000~3만7000원 사이를 기록, 올 상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금융감독당국의 휴면 카드 정리 지도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6월말 기준 신용카드는 1억1640만장으로 4.8% 감소했다.

반면 체크카드 발급 장수는 증가세를 지속했다. 체크카드 발급 장수는 8894만장으로 작년 동기(8026만장)보다 10.8% 증가했다.

지난 6월말 경제활동인구 1인당 카드 발급 장수는 4.5장으로 지난해 하반기(4.9장)보다 0.4장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의 소비둔화 등을 반영해 신용카드 이용금액의 증가세가 축소됐다”며 “감독당국의 휴면카드 정리 지도 등으로 신용카드의 발급장수 역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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