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행복도시건설청 및 첫마을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첫마을 2단계 아파트 입주율은 42.9%에 그치고 있다.
분양은 3576세대 중 1461세대(40.9%), 공공임대는 702세대 중 375세대(53.4%) 수준이다.
입주 개시 후 2개월 가까이 된 시점을 기준으로, 앞서 마무리된 첫마을 1단계 아파트 70.7%, 분당 70%, 도안(서남부) 신도시 60.7%, 오창 49.8%, 판교 46.4%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다.
이 같은 부진은 일단 투자성향의 계약자들이 많았던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삼성(B4블록)과 현대(B3블록)도 전반적인 부진을 겪고 있고, 대우의 경우 참샘초, 한솔고 인근 84㎡형을 제외하고 114㎡ 약300세대 매매 물량이 쏟아져 나온 상태다.
잔금 납부 마감시한인 28일을 앞두고, 인근 부동산에는 매매에 나선 계약자들의 방문 또는 전화 문의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꺾일 대로 꺾인 프리미엄 효과를 조금이나마 보겠다는 움직임이지만, 매수자는 쉬이 나타나지않고 있어 애를 태우고 있다. 실제로 한때 3000만원까지 붙었던 프리미엄은 어느새 1000만원 대까지 뚝 떨어졌다.
매입하고 전ㆍ월세를 두자니 대출 이자 부담이 만만치않고, 좀 더 기다리다 팔자니 29일부터 적용될 연체이율 9% 걱정이 앞서 고민에 빠진 이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사유는 중앙 공무원의 소극적인 이주의지에서 발견된다.
당초 전체 4278세대 중 중앙 공무원 몫은 2500여세대지만, 현재까지 이주를 진행한 공무원은 약200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프리미엄만 챙기고 되판 공무원도 적잖이 있고, 상당수는 전ㆍ월세 거래를 통해 입주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서, 현재 중앙 공무원 이주 지원대책을 재검토해야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앙 공무원의 이주율이 높아져야, '불꺼진 도시, 세종'의 오명을 벗을 수있다는 절박함에서다.
하지만 국무총리실이 첫마을 1ㆍ2단계 공공임대 135세대를 공무원에게 재차 공급하는 한편, 오송역에서 정부청사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면서, 이주독려와 역행하는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시적 지원이라고는 하지만, 수도권 출퇴근을 기정사실화하는 정책이라는 얘기다.
첫마을 2단계 인근 A부동산 중개업자는 “입주 지정일이 임박했지만 중앙 공무원의 이주가 거의 없으면서, 첫마을의 안정적 입주와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중앙 공무원 조기 이전이 행복도시 안정화의 핵심과제이지만, 이주가 본격화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입주시기와 이전시기 불일치에 따른 부분도 있는 만큼, 조금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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