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찰서는 26일 아버지와 형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하는 등 존속살해혐의로 A(4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5일 오후 6시45분께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아파트에서 흉기를 휘둘러 아버지(81)와 형(56)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현장에 있던 A씨의 어머니(80)가 이웃주민에게 경찰신고를 부탁했고 주민이 신고하며 알려졌다. 현재 A씨의 어머니는 손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에 검거 당시 A씨는 화장실에서 피 묻은 손을 씻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정신병력으로 과거 입원을 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약물로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석·박사 학위도 취득해 대기업에 근무한 경력도 있었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상태였다.
경찰에서 A씨는 '아버지와 형이 사람들을 많이 죽인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이를 막으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신과 진료를 받던 A씨가 흉기를 휘둘러 아버지와 형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의 아버지와 형은 모두 숨져있었고 A씨가 범행현장에 함께 있었다”며 “정신과 치료를 받던 A씨가 환상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존속살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성수·세종=김공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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