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에 따르면 납소재 낚시추를 원천적으로 없애기 위해 2003년부터 126.5t의 무쇠추를 군내 낚시어선을 대상으로 무상으로 보급해 태안반도 낚시어선에서는 납추를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또 관내의 낚시용품가게에서도 태안군의 권고로 납추 대신 무쇠추를 팔고 있으며 외지에서 온 낚시객들이 직접 가져온 납추를 사용할 경우 낚시어선 선장들은 군에서 지원받은 무쇠추로 무상으로 교체해준다.
특히 태안군은 납추의 환경오염에 대한 위해성을 홍보하고 가격이 많이 저렴해진 무쇠추를 태안을 찾은 낚시객들에게 사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바다낚시의 메카로 알려진 태안반도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암초지역이나 치어의 성장장소인 갯바위 지역에 많은 양의 납덩어리가 쌓여 바다오염에 골머리를 앓아왔으며 태안군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이기도 했다.
실제로 납추 사용이 허용된 타 지역의 일부 연안에서는 등이 휜 물고기가 심심찮게 잡히고 있으며 납추를 삼켜 폐사하는 큰 고기가 종종 발견됨에 따라 환경단체에서는 납 중독의 심각성을 주장하고 있다.
납 성분이 축적된 어류를 사람이 먹게될 경우 납 성분이 그대로 체내에 흡수됨에 따라 각종 성인병은 물론 신체ㆍ정신적 장애와 함께 신경계 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은 앞으로도 납추의 유해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무쇠추 지원사업과 함께 해양폐기물 정화사업, 침체어망 인양사업, 항포구ㆍ도서 쓰레기수거 등을 통해 깨끗한 바다만들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주말 태안을 찾은 낚시객 박모(62ㆍ인천시)씨는 “태안반도에 오니 납추를 파는 곳이 없어 무쇠추를 구입해 낚시를 하는데 비중이 작아 부피가 조금 큰 것을 제외하면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며 “앞으로 어느곳으로 낚시를 가도 환경오염의 주범인 납추 대신 무공해 무쇠추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낚시에 사용되는 추는 공해가 없는 세라믹 제품도 나와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일반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무공해 무쇠추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공급처가 활성화되면 납추는 완전히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