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지도위원 |
송순갑 선생은 충청지역 웃다리풍물을 체계적으로 정립시키고 발전시킴은 물론,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3호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남사당놀이의 재창단공연에 지대한 공을 세우신 분이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풍물(농악)이 존재하면서 지역적 특징을 담아낸 장단(리듬)들이 발전돼 있다. 그중에서도 웃다리 풍물(농악)은 칠채장단과 삼채장단 그리고 이채장단이 다이내믹하면서도 변화무쌍한 리듬으로 발전돼 있다. 특히 월해 송순갑 선생은 칠채장단 무형문화재로 등재돼, 충남도 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어 있다가 대전이 지방자치단체가 되면서,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었다. 선생의 쇠가락을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대한민국 최고의 기량을 가진 분이셨다. 또한, 선생은 살아생전에 많은 제자를 배출했으며 그 대표적인 인물로 우리나라 사물놀이를 창단하신 김덕수 선생과 이광수 선생, 그리고 돌아가신 김용배 선생이 송순갑 선생의 음악적 역량을 받으셨다. 그 외에도 국립국악원 박은하 선생과 단원들도 우리지역 출신이고, 전통타악그룹 '두드락' 대표와 사물놀이 '진쇠' 등이 있고, 전국의 국악단체에서 활동하는 연주자와 대전시에 활동하고 있는 많은 타악팀이 있다.
월해 송순갑 선생은 1912년 부여군 은산면에서 태어나서 5세 때부터 부여 은산별신제에서 무동과 꽃나부를 추면서 풍물세계에 들어오셨다. 1919년인 7세 때에는 최태식 걸립패에서 활동하셨고, 8세 때는 이우문솟대패를 거쳐 김승서, 박옥현, 최군선패를 거쳐 33세인 1945년에는 웃다리농악 꼭두쇠로 팀을 이끌면서 선생의 예술적 가치를 훨씬 더 승화시켜 나아갔다. 특히 1959년 남사당 재창단 공연과 1960년 대전웃다리농악 보존회의 전신인 대전중앙농악회의 창단은 대한민국 풍물(농악)발전에 큰 획을 그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900년부터 1939년까지 전국을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하던 남사당이 중간에 해체되었다가 1959년 남사당 재창단 공연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일들을 이뤄 내셨다. 남사당놀이에는 6마당(풍물, 버나(대접), 살판(땅재주), 어름(줄타기), 덧뵈기(탈놀이), 덜미(꼭두각시놀음))이 있는데 이 중 풍물과 살판을 완전히 재현시켰을 뿐만 아니라 어름, 즉 줄타기 반주와 꼭두각시놀음의 반주를 직접 재현해 남사당 재창단 공연에 현저한 공을 세우셨다. 또한, 1960년에 이곳 대전의 풍물을 정착시키고자 현재 대전웃다리농악보존회의 전신인 대전중앙농악회를 창단하여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3회의 대통령상 수상과 전주대사습대회에서 3회의 장원과 2회의 차상 수상은 선생이 흘리신 땀과 열정 그리고 눈물의 결과라 볼 수 있다. 대전웃다리농악은 현재 보유자이신 송덕수 회장님과 유창렬 선생을 중심으로 준보유자와 이수자 그리고 전수자 및 200여 명의 많은 문하생이 송순갑 선생님의 업적을 이어받아 더 많은 국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전승 및 계승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월해 송순갑 선생 추모 11주기 및 탄신 100주년이 되는 중요한 해다. 대전의 전통예술을 뿌리 내리기 위해 쏟아낸 선생의 열정을 이어받아 선생의 탄신 100주년을 맞아 탄신 100주년 명인전, 대전충청풍물경연대회, 중요무형문화재 풍물단체 초청공연, 학술세미나 개최, 기념도록 발간, 사진전시회 및 월해선생 흉상 건립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발전에 커다란 공로를 세우신 월해 송순갑 선생의 열정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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